본문 바로가기

여행중ing/China12

20120516.칭다오(靑島)China탱자원에서 탱이선배와 탱자탱자

동네가 신도시인지라 바둑판 모양이로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단순하다.좀 지루한 동네다.어제는 전날 저녁에 맥주를 마신 꼬치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마침 주인부부와 주인 부부의 노모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주문을 했더니 안된다고 하는것이다.이 주인여자가 장난을 친것이다.밥 시키지 말고 우리 밥 먹는거 같이 먹으라는 의미.땡큐다

<<대박 고등어 조림>>

밥과 함께 가져온것은 우리의 고등어조림 같은 음식.좀 짜기는 했지만 조미료가 하나도 안들어간 정갈한 맛!공짜라 그런지 더욱 기가 막혔다.중국을 여러번 오지만 여전히 좋은 이유는 물보다 싼 맥주!그리고 사람들의 따듯함이다.중국의 일반 백성들은 아직도 퍽퍽한 현실속에 살고 있지만 대륙 특유의 넓은 마인드와 따뜻함이 있다.하지만 먼저 다가서는 웃음과 자세는 필수다.여행 다니다 보면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대한민국 천민자본주의 첨병들이 이제 좀 먹고 산다고,돈 좀 있다고 소위 저개발 국가들 백성들을 개무시하는 경우가 있다.못 산다고 인격이 낮은것은 아니다.못 산다고 무시당해도 되는 존재는 아니다.가끔씩 그런 인간들 보면 귀빵맹이를 날리고 싶을때가 있다.항상 낮은 자세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여행이 중요하다.

불과 수십년전 얼마 안되는 노잣돈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 개사료 먹어가며 미국인들의 개무시를 이겨내고 성공한 우리의 이민자들을 생각하라!

<<중국스러운 빨간 불빛들>>

<<매일 저녁 맥주와 마시는 꼬치구이>>

<<물보다 싼 맥주>>

탱이선배가 픽업을 와서 데려간 곳은 탱자원!선배의 말에 의하면 ‘탱이의 자전거 문화원’정도.포도밭이 우거진 시골 마을을 지나 산 등성이에 위치한 작은 시골집 하나가 있었다.집 앞에는 비닐하우스를 치고 쑥갓과 아욱이 자라고 있었고 집안에는 차를 먹는 도구와 자전거 관련된 소품들,인터넷등이 구비 되 있었다.선배는 이곳을 칭다오로 자전거 여행 온 이들을 위해 카페분위기로 꾸며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탱자원 앞 텃밭에 물을 좀 주고,,,탱이선배의 모습을 보면 바람직한 노후생활이란 어떤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탱자원안에서 선배와 그리고 나와 동갑인 친구 한명과 함께 차를 마시며 그 동안 못 나눈 얘기들을 나눴다

<<탱자원의 텃밭>>

<<탱자원 원장 탱이선배>>

저녁시간이 될 때까지 한참 남자 셋이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슬슬 배가 고파와져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상가밀집 지역이었는데 전체 상가가 다 한국음식점 내지는 한국과 관련된 상점뿐이었다.얼마나 많은 수요층이 있느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저녁 메뉴는 부대찌개.

한국에서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굳이 한국 음식이 땡기지는 않았으나 맛이 기가 막히다는 선배와 함께온 친구의 강력추천에 의해 부대찌개집 당첨!

얼마나 많은 식당들이 개업을 하고 폐업을 했는지 예전과 같은 한국음식이면 장사가 되던 시대의 맛이 아닌 많이 상향 평준화된 맛이었다.그런 과정속에 많은이들의 눈물과 좌절과 슬픔속에 상향평준화된 그런 맛이리라.밥 2공기 간단하게 마셔주시고...

인테리어도 잘 된 한국식 호프집으로 가서 2차!간만에 와이파이 터지는 곳에 와서 카톡도 날리고 그동안 밀린 팟캐스트도 미친듯이 다운로드 받았다.요새 팟캐스트 듣는 재미에 음악을 못 듣고 있다.그림같은 풍경들과 어울리는 많은 백뮤직을 갖고 왔는데 이 팟캐스트 듣는 재미에 음악 듣는게 재미가 없다.평소 한국에서 받던 속도에 5배 정도는 느린듯,,,,

<<중국인들이 만드는 조선냉면>>

<<저녁에 같이 맥주 마신 교민 누님분.이빨이 참 가지런하고 아름다우신...>>

오랜만에 한국처럼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상주하고 있는 분들의 이런저런 이주 이야기도 듣고 재밌게 술을 마셨다.나도 잠시 앞으로의 루트나 일정따윈 잊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