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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512청도(靑島)China여행인듯 아닌듯

아침이 되자 이 부지런한 중국인들께서 아침을 먹으며 시끄럽게 해서 잠이 깻다.세계의 공장이라 불리우는 중국이지만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로 가는 과도기쯤에 있는지라 아침을 일찍 시작한다.우리 나라도 이제 먹고 살만 하다고 브런치가 문화가 되고 있지만 불과 수십년전만 해도 그 시간에 우리는 아침부터 빡세게 일하다 새참을 먹는 시대였다.

너무 부지런한 그들땜에 갑판에서 시원한 아침공기좀 맞고 샤워 한번때리고 짐을 싼다.로비로 나가보니 벌써 우리 단체관광 가시는 어르신들께선 내릴 준비들을 하고 계신다.단체관광객들을 먼저 내려주는걸 알고 있기에 몰래 일행인척 줄을 섰다.그리고 하선.한국분한테 중국전화기를 빌려 칭다오에 살고 있는 ‘탱이선배’에게 전화를 했다.지금은 동호회 회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 청양.태양청 앞으로 오라고,,,이건 마치 서울 처음온 중국 사람에게 경복궁으로 오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연신내에 있는 어디 슈퍼앞 모 약간 이런삘이다.이 선배도 내가 여행 많이 다닌걸 아니까 대충 이렇게 말해준다.버스 두 번 갈아타고 간단히 도착.

<<속눈썹 단 섹시한 마티즈>>

심카드를 사기 위해 china unicom이라는 사무실로 들어가서 아이폰용 심카드를 하나 사서 꽂으니 바로 작동.배고프다.직원에게 물어 싼 밥집에서 배 터지게 만두 20개 섭취.맥주 대병이 3元(약600원).아~행복해.

<<첫 중국 식사.만두20개>>

 

<<많은 인구덕에 싸고 좋은 노동력이 남아서인지 중국의 관공서들은 일요일에도 쉬지 않는다>>

*탱이 선배는 2006년에 중국을 자전거로 종단할 때 칭다오에서 만나 많은 도움을 주신분으로 그 자신도 자전거 매니아로써 중국을 수십차례 종횡단 하신분이다.한중 수교 이후에 큰 꿈을 안고 중국으로 넘어 오신 많은 이주자들중 한명이다.이주 초반 녹록치 않은 현실과 큰 사기등으로 큰 시련을 겪으셨지만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 이주1세대로써 살고 계신다. 그 자신이 이렇게 일어날 수 있었던 탈출구는 자전거였노라고 말씀하시고 중국의 관문인 칭다오를 통해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말씀 하시는 좋은 인생선배다.선배는 나에게 동지라고 부른다.선배는 이주 당시의 경험과 그 탈출구였던 중국자전거 여행에 관한 책도 출간하셨다

<<싼 밥집을 알려준 나에게 심카드를 판 청년>>

이곳 청양이라고 하는 곳은 한국인들의 경제특구 같은 곳이다.많은 한글 간판들이 보이고 한국의 경제특구답게 많은 단란주점과 노래방들이 보인다.아~이 한국의 왜곡된 접대 문화여~한국의 비즈니스맨들이 머문 자리에는 항상 유흥업소가 남기 마련이다.이런곳에서는 여행기분 느끼기가 쉽지 않다.허름해 보이는 여관 들어가서 싼 방좀 있냐고 물어보면 ‘돈 많은 한국놈이 이런데 오냐’는 식이다.

<<변태들만 오는?변태가 많은?>>

오후쯤에 탱이선배를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 오늘은 뉴욕에서 온 바이어와 저녁에 만나야 되니 내일 저녁쯤 보자고 하시길래 나는 아무래도 칭다오 기차역 주변이 방값이 쌀거 같아 그리고 가겠다고 하니 선배가 자신의 집이 이곳과 가까우니 그냥 이 주변에서 방을 잡으라고 하신다.좀 찝찝하긴 했지만 여러번 왔었던 칭다오에 굳이 온 이유는 탱이선배를 만나기 위해 온것이기 때문에 그냥 주변에 방을 잡았다

짐을 풀고 노천식당에서 맥주 한잔을 시켰다.아직도 싼 이 맥주값!행복하다.문득 칭다오에 처음 왔었던 2006년이 생각났다.당시는 겨울이었는데 숙소앞에 슈퍼마켓에 맥주를 사러 갔는데 날씨가 춥다고 맥주를 난로 주변에 뜨뜻이 데워진 맥주를 준것이다.전기료가 비싼지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도 시원한걸 찾기가 쉽지 않다.차디찬 태국의 맥주가 생각 났다.그 시원함에 얼음까지 타 먹는 태국의 맥주가...미지근한 맥주였지만 노천의 보통 중국사람들을 관찰하며 맛있게 먹고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