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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522칭다오--->란저우(lanzhou)해를 따라 대륙의 서쪽으로

나도 이런 제목 한번 붙여보고 싶었다 모"거대한 소용돌이속으로","여명을 헤치고 격동으로"이런거 있잖은가~

기차역앞에 큰 호텔이 있다.와이파이가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리셉션에 손님인척 하고 비번 물어보니 의심않고 바로 알려준다.여행기좀 쓰고,카톡도 좀 하고 바닷가 앞이라 그런지 쌀쌀하다.노트북을 숙소에 두고 밤바다 좀 보려 나가려고 하니 주인 할아버지가 자기는 밤 9시에 잔다고 문 잠궈야 되는데 어디 가냐고 한다.잠깐 바다 좀 보고 오겠노라고 하니 빨리 갔다오란다.

<<칭다오 밤바다,여수밤바다 아님>>

<<호텔로비에서 여행기 쓰는데 앞에 앉은 여자가 너무 섹시하다.집중이 안됨.몰래 찍느라 초점 안 맞음>>

한국도 이렇게 춥진 않을텐데 많이 쌀쌀하다.바다는 뭐 전혀 이국적이지 않다.우리나라에서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해서 그런듯.주변에 횟집만 있으면 우리나라 바다라 해도 믿을듯 하다.저 건너가 한국이라 생각하니 내일 한국과 더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약간 착찹.언제나 그렇듯 사색은 초반 1분!추울뿐이다.빨리 들어가 자자

<다음날 아침>

아침부터 만두를 두 판이나 먹고 기차에서 먹을 라면과 과자를 샀다.30시간이면 최소한 3끼는 기차에서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기차를 탈때는 다들 먹을거리를 한 보따리씩 사들고 탄다.이제는 뭐 라면 든 빨간 봉지 들고 다니는건 익숙함.아침부터 사람 대박!진짜 어딜가도 사람이 많다.중국사람들이 한번에 오줌싸면 우리 나라가 잠길거라고 하는데 어딜가도 사람이 많다.진정 인구대국!

<<진정 인구 대국>>

<<Go west!!>>

현지인들과 이렇게 살을 부대끼는 여행이 좋다.조금은 가난하고 남루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과거를 보고,우리의 부모 세대들을 느낀다.가난하지만 외국인에게 베풀줄 아는 그들!정직과 정당한 노동으로 우리를 길렀던 부모들처럼 그러면서도 거짓과 남의 것을 탐하는것을 과하리만큼 경멸했던 그들의 모습이 중국인에게 남아 있다.그래서 자기들은 베풀면서 내가 주는 초코파이 하나마저도 절대 받지 않는 그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시곌보니 30분 갔다;;;29시간 30분 남았다.어쨋든 시간은 갈거다.지나고 나면 이런 시간들 마저 그리울것이 확실하다.즐기자.....근데 허리가 너무 아프다.벌써 욕들이 슬슬 입 밖으로 나오고 있다.조금은 추레한 아줌마가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의외다.외국인 회사에서 일 한다는 이 아줌마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진정 90도 직각>>

<<기차에서 담배필수 있는 중국나라 좋은 나라~>>

<<이 상황에서도 노름 즐기시는 중국인들.이 사람들 노름 참 좋아해~>>

<<저 도라에몽 가방!갖구 싶다!!입질 제대로 옴>>

<<중국 기차여행의 필수품 컵라면>>

1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내 옆에 덩치 큰 친구가 하나 앉아 있다.외모가 조금 달라서 위구르 사람인줄 알았는데 장족(티벳인)이다.손발도 엄청 큰데 그 눈매만은 순박해 보인다.나같이 란저우까지 간다고 한다.‘따시델레“라고 말해줬더니 엄청 좋아한다

밤이 되니 사람들이 여러 가지 자세로 잠이 들기 시작한다.부럽다 이런 상황에서 잘 수 있는 사람들이,,,90도 직각 의자에서는 어떻게 해도 자세가 안 나온다.한 청년이 의자 밑에 신문지를 깔고 들어간다.진정한 용자다.내가 생각만 하고 있던걸 해버리니 존경심이 절로 나온다.니가 진짜 갑이다.그러나 새벽 2시 나도 신문지 깔고 바닥에 누워 버렸다

<<생각만 하던걸 실천으로 임하는 저 추진력.이명박을 보는듯>>

<<간밤의 진정한 용자.자네가 진정 갑일세>>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끊어질듯,,,이빨 닦고 싶다.아침이 되니 시안(西安)에서 사람들이 많이들 내린다.이제 좀 편안하다.아직도 9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한다.어제부터 친해진 사람들과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어제 그 용자가 한국돈 있냐고 해서 보여줬더니 옆좌석 사람들까지 우루루 몰린다.이 순박한 사람들.1000원짜리를 보여줬는데 그 단위에 놀라고,중국돈으로 5元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더 놀라는듯...용자가 돈 갖고 싶다고 해서 팔라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이 녀석 무지 좋아한다.마침 과일 파는 구르마가 지나가서 장난으로 뺐어서 객실을 돌아다니니 객실 사람들이 웃겨서 난리를 친다.그 와중에 졸고 있던 중국인이 나에게 과일을 샀더니 분위기는 화룡점정.그렇게 웃고 떠들다 오후시간을 잘 보냈다

<<중국인들이 지나간 자리엔 항상 해바라기씨가 남는다!>>

<<기차에서 해바라기씨 까먹는 나도야 이제 중국인>>

<<다같이 모여 해바라기씨 까먹기>>

<<착하고 귀여웠던 회(回)족 할아버지>>

<<친절한 또 하나의 인연>>

<<30시간도 지루하지 않다,카드만 있다면...>>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무한한 호기심으로 날 졸졸 따라다니며 중국말로 물어보던 기차 직원>>

란저우 도착.삼국지의 유비의 촉한의 근거지였던 감숙성이다.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에 의해 손권은 강동,조조는 중원에 자리를 틀었고 유비는 제갈공명의 충고에 의해 천혜의 요새라는 지금 서부 중국쪽에 자리를 튼다.전쟁의 측면에서 천혜의 요새라는것은 그만큼 자연환경이 척박하다는 뜻이다.그래서인지 시안에서부터는 계속 산길과 터널을 지나쳐왔다.결과적으로 서부중국은 동부에 비해 많이 열악한 모습이다.이런 척박한 환경의 사람들이 사실 더 순수하다.동부의 상해,베이징 깍쟁이들보다는,,,,

<<칭다오에서 마지막 날 묵은 여관 할아버지가 준 맥주를 란저우에서 깠다>>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들을 찾는데 가이드북보다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거기다 그동안 환율 오른것꺼까지 가만하면 체감은 그 이상이다.바로 작전 바꿔서 싼 여관들로 향했다.보기 좋게 2군데 다 뺀찌.외국인은 삔관(호텔급)으로 가라고 방을 안 준다.중국의 물가가 싸다고 해도 이런식이면 싼 물가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한다.헤맨 끝에 결국 찾은 방은 88元(약17,000원)짜리 방!근데 화장실도 밖에 있다.그나마 친절하고 예쁜 데스크 아가씨땜에 그냥 방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