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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525란저우--->우루무치Go west(상)

여장을 풀고 밤거리를 나선다.처음 도착한 도시에서 동서남북을 익히기 위해 숙소 주변을 한바퀴 도는것은 어느새 나의 여행 chapter.1이 되었다.야시장으로 향했다.뭐니뭐니 해도 사람 냄새 나는건 시장이다

<<마을 요리사들은 다 모인듯>>

<<야시장>>

<<면발을 특이한 방법으로 뽑아내던 회족 국수 장수>>

<<양꼬치>>

이런 낯설음이 좋다.나를 아는 이가 없는 낯선곳을 혼자 걷는다는것이 좋다.란저우에 오니 회족의 수가 많이 늘어난다.회족은 회교(이슬람교)를 믿는 중국의 소수민족이다.회교라는 말은 회족이 믿는 종교를 말한다.숙소쪽으로 길을 향하다 기차역앞의 삐끼아줌마들이 숙소 찾지 않느냐며 말을 시킨다.안 그래도 너무 비싼 방 가격에 싼데로 옮기려는 생각이었는데 내일이라도 옮길까 싶어 말을 걸면 한국인인줄 알고 바로 무관심 모드.한군데 또 잡는 여자를 따라서 방을 보러 갔다.일부러 한국인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다.그런데 이 여자가 방에 들어가더니  100元을 계속 외친다.화대를 얘기하는듯 했다.그렇다.여관에서 여자 불러다 주고 매춘을 하는것 같았다.나는 100위안이라는 가격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할말을 잃었다.아무리 몸파는 창녀라지만 그의 가치가 100위안밖에 되지 않는다는건,,,그때서야 한국인이라고 얘기했더니 말없이 보내준다.중국서부의 촌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여자가 그들의 부모에게서 최소한의 의식주밖에 보장 받지 못한 그들이 할 수 있는건 100위안이라는 가격에 자신의 몸을 파는것 밖엔 궁핍한 생활을 모면할 길이 없었으리라.자본주의는 나쁘다.

<<황하맥주>>

마음 한 구석이 착찹해짐을 느낀다.이 미친놈의 세상 술이나 마셔야겠다.기차역앞에 노상 포장마차 같은 것이 있다.마진을 붙여 팔아도 맥주 한 병의 각격은 5元!30시간의 여정때문인지 금새 취기가 오른다.역앞에 있는 숙소로 향한다

<<란저우 소고기 라면>>

다음날 아침 누가 후두려 팬 것처럼 몸이 쑤신다.10시가 넘어 일어났다.로비로 나가 담배 한대를 물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예전 우리가 그랬듯 10시면 한낮이나 다름 없다.저렇게 부지런해도 저들은 왜 이리 가난한걸까?국가와 착취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돈다.고도가 높아진 탓인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비까지 살살 흩날려 주신다.난 비가 좋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을 핑계를 주고 비오는 날의 감상적인 분위기가 좋다.그래도 란저우에서의 일정이 하루밖에 안되니 어딜 갈까 고민하다 시내에서 멀지 않다는 백탑산공원(白塔山公園)으로 결정.

<<버스타고 백탑산 공원으로 이동 중>>

백탑산 공원은 란저우 시내에 위치해 있는 해발 1,700m의 산을 공원화 해놓은 곳이다.산 정상에 징기스탄이 지었다는 백탑이 있다고 해서 백탑산이라 불리운다.그 앞으로는 황하강이 흐른다.고등학교 역사,지리 시간에 지겹게 듣던 그 황하강이다.이 곳이 황하의 상류인지도 모르고 왔다;;

<<공원앞에서 옥수수를 사먹고 조금 가다보니 이 사람이 또 있다.놀라며 얘기했더니 쌍둥이라 함.>>

<<항하문명이 시작된 황하강.물은 그냥 흙탕물로 보임>>

약간의 등산로를 오르다 비도 오고 뷰포인트에서 사진만 찍고 하산!산은 보라고 있는거니까,,,걷다보니 아이폰 매장이 보여서 보호필름 하나 사서 끼워 주고 도 다시 걷다보니 큰 번화가가 보인다.명동같은 느낌이다.이쁜 여자들이 많다.비가 온 관계로 사진기를 못 꺼내서 사진을 못 찍음

<<백탑산공원>>

비를 맞으며 숙소로 이동.내일 떠나기로 한다.실크로드의 백미라는 둔황의 막고굴을 가야 하는지 고민이다.매일 비싼 숙소에서 자다 보니 예산도 생각보다 많이 나가고 오직 맘속에 파키스탄 훈자만 있다보니 흥미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그래 저금해놓자.둔황때문이라도 다시 한번 와야겠다.우루무치로 바로 가기로 결정.우루무치까지도 24시간의 여정!움직이기만 하면 기본 24시간인 중국나라 넓은 나라.이번엔 침대칸이다.의자칸 타다  침대칸 타는건 모랄까 대학생이랑 달리기 하다 초등학생이랑 달리기 하는 그런 기분.시간이 좀 지겹기는 하지만 팟캐스트 다운로드 받아놓은 것도 있고 한국에서 가져온 책도 있으니 모 그냥 우스운 정도.

다음날 저녁 7시 30분 기차라서 체크아웃 시간인 12시까지 뒹굴다 어질러진 짐을 다시 5분만에 사고 체크 아웃.짐을 프론트에 맡기고 다시 돌아다니기.란저우 대학앞에 피씨방이 있다고 해서 그 곳으로 갔다.대학가라 그런지 픗픗하고 젊은 느낌!오랫만에 한국활자를 보니 좋다.다시 숙소로 향해 기차에서 먹을 컵러면과 과자 구입.저녁으로 마지막이 될 란저우라면을 란저우에서 먹는다.란저우 라면은 지금 우리가 먹는 라면의 원조다.안동찜닭,전주비빔밥처럼 고유명사다.라면을 처음 만든건 중국이지만 인스턴트 라면으로 상품화 시킨건 일본이 최초다.그래서 사람들은 라면을 일본이 개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대단한 일본놈들...조만간 김치도 한국김치보다 일본김치가 더 잘 팔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그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걸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김치종주국이니 모니 개소리만 하다가 일본에게 잡혀먹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란저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