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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525란저우--->우루무치Go west(하)

<<우리나라에서도 88올림픽 이전에 봤음직한 야외공용 화장실.그야말로 쌍팔년도 스타일>>

<<란저우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란저우라면>>

기차역으로 고고씽.여기도 신축한 역인지 깔끔하다.요즘 인도에서도 늦지 않는다는 기차가 2시간 연착.이 정도의 변수는 담대히 받아들이는 벌써 부처의 경지.올라탄 기차는 우아함 그 자체.최선을 맛보고 싶다면 최악을 먼저 맛보라.란저우까지 30시간 앉아서 온 나에겐 이곳은 유럽을 가로지르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안이다

<<이런 풍경이 계속 된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사막 비슷한 곳을 달리고 있다.사막이 주는 황량함!저 멀리 오아시스가 있을거라는 기대감!그런거 없다;;그 옛날 대상들이 충분한 양의 물과 낙타를 가지고 건넜을 이 길을 나는 배낭 하나와 군것질거리를 담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건너고 있다

서부대개발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중동과 서남아시아등에서 들어오는 많은양의 석유와 지하자원,그리고 이 지역의 많은 자원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 밑으로 중국 동부의 사람들을 살 찌우기 위해 가고 있다는것을  이땅의 주인인 위위구르인들은 알고 있을까?자신들은 구경조차 못해본 자원들을,,,과연 그런 중국 입장에서 이 땅을 놓아줄 수 있을까?

<<위구르족 꼬마>>

이들의 조상은 우리의 역사에도 등장하는 돌궐족이다.몽고족에 의해 대륙에서 쫏겨나 만든 나라가 바로 지금의 터키다.위구르인들은 지금도 터키를 형제 나라라 생각하며 자신들만의 동터키 제국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런 결과로 작년에도 과격한 독립투쟁이 일어났고 여행금지 구역으로 선포되고 많은 사람이 죽기도 했다.물론 중국 정부의 눈치를 존나 살피는 대한민국의 병신같은 미디어는 제대로 보도조차 안했다.

작년 리비아,이집트 사태의 발단이 된 자스민 혁명은 페이스북에서부터 비롯 됐다.그래서인지 아직도 철권 정치를 펴는 중국에서도 페이스북을 차단 시켜 놓았다.중국에서 한번도 접속하지 못했다(페북 친구들 오해말길,,,)mb정부가 요새 하겠다는 앱 검열이나,민간인의 이메일 열어보고 하는건 중국이나 북한,중동의 독재구가들에서나 하는거다.개쉐끼들~역사의 준엄한 심판이 있으리라

지금까지의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이렇게 희생시킨 맣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댓가이다.그렇다면 앞으로 터져 나올 상향된 의식구조속에서 나타날 민주화와 가치에 대한 요구는 중국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단면이다.현재까지는 삼권을 독식하는 공산당의 강력한 일당독재와 중앙집권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긴 하지만,,,

우루무치 도착.위치상으로 우리와는 3~4시간의 시차가 나야 하지만 통일을 강조하는 중국의 통치 철학으로 베이징과 같은 단일 시간대를 쓰기때문에 저녁인데도 아직도 환하다.사람의 제도가 자연을 통제하려 할 때 이런 부자유스러움이 나타난다

<<현대화된 사막의 도시 우루무치>>

<<오,,,,버스중앙차선제>>

중국의 변방이며 중앙아시아로 가는 길목.우루무치.낙후한 도시를 상상했지만 예상외다.버스중앙차선제도 실시하고 있다.눈에 보이는건 중앙아시아풍의 이국적인 모습이 아니라 완전 중국스런 모습.위구르족보다 더 많이 보이는 한족들.약간 실망.버스를 타고 간만에 여행자숙소 다운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다.

<<도미토리>>

오랫만에 오는 여행자 숙소와 여행자들을 보니 맘이 좀 편해진다.와이파이가 터지니 기쁨 두배.배낭 풀러 놓고 아이폰 충전하고 밀린 여행기 좀 쓰고,그래 난 이렇게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져 있었군하,,,,방에 갔더니 중국인 친구가 인사를 한다.칭다오에서 온 류.그와 함께 저녁에 맥주를 한 잔 하기로 하고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들이 이 땅의 주인!>>

간만에 쌀밥을 먹으니 좋구나.잠시 산책을 하고,,아직도 무장군인들이 길에 보인다.아직도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걸까?군인 사진을 몰래 한 장 찍을려고 했더니 어떤 똘추같은 새끼가 그걸 보고 군인들한테 꼬질렀다.개새끼ㅡ.ㅡ모라고 씨부렁거리는게 아주 일정때 독립투사 꼬지르는 악질 순사 포스다.이 새끼 지금 지가 무슨 큰 애국이라도 하는줄 아는 모양이다.이 개새끼 귀빵맹이라도 한 대 날리고 싶었지만 군인들이 쳐다보며 수근거리며 분위기가 험악해질 것 같아 자리를 급하게 떳다.

도망갈때 주의점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거다.그리고 빨리 걷되 티 안나게,,,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백화점 앞 마당에서 무료 영화상영 같은걸 하고 있다.관객들은 대부분 위구르족 노동자들로 보였다.일종의 유화정책 같은걸로 보였다.다들 재미나게 보고 있는듯 해서 나도 기분이 좀 좋아진다.한편 순박하고 한때 우리와 같은 나라 잃은 아픔을 가진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약간 슬퍼지는것을 느낀다

숙소로 돌아와 류와 함께 꼬치집으로 향했다.류는 칭다오에 살며 한국에도 직장때문에 4번이나 갔다 왔다고 한다.얼굴은 동안인데 나보다 두살이나 형이고 벌서 딸이 11살이란다.우루무치에는 일때문에 와 있는거라고 했다

<<양꼬치.아직 먹기가 쉽지 않다>>

<<친절한 류 大兄>>

<<양꼬치 특유의 냄새때문에 나에겐 조금,,>>

나는 약간의 중국어로 그는 약간의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오랫만에 혼자 하는 시간이 아닌 누군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게 기분이 좋다.덩달아 우루무치도 좋아지는것 같다.앞으로 카슈카르와 타슈쿠르칸을 넘어가면 파키스탄이다.비자기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우루무치를 잘 즐기고 싶다.류와 남은 맥주병을 들고 숙소로 가서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잠든다.나도 코 좀 곤다면 고느데 류!이 양반도 만만치 않다.오늘밤 한.중 대결이 이루어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