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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India12

20120722델리(delhi)타투 그리고 nothing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타투샵으로 향하는데 약속했던 10시 반에 문은 잠겨 있다. 다시 12시에 내려갔더니 준비가 덜 됐으니 1시까지 오라고 한다.이것이 바로 "인디안 타임!!!!!"우리보다 훨씬 천천히 사는 그들!나도 뭐 급할건 없다.어제 저녁 오늘 타투를 하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술도 안 먹고 일찍 잠들었는데 약간 김이 빠진다.

<<사진은 열정과 노력이라는 말 다 뻥!그냥 돈이면 됨!비싸고 무거운 slr들고 다닐 필요 없음.하이브리드 하나면 됨>>

타투샵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고 인터넷 카페 한 쪽을 얻어서 하는 형편.타투이스트도 힘들겠지만 나도 힘들다.소파가 아니고 의자에 앉아서 할려니까 자세도 안 나오고 쉽지 않다.땀이 줄줄 흐른다.이번 여행중에 꼭 하려고 했던 오른쪽 어깨의 마오리 타투를 드디어 손 본다.

<<이렇게 변했습니다>>

타투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건 타투이스트의 실력!그런대로 맘에 들게 작업이 됐다.오른쪽 어깨가 만족스러워 내일 레터링까지 하기로 맘을 먹는다.원래 랩탑에 들고 다니던 디자인이 있는데 흰디 글자를 보는 순간 입질이 빡 온다.안 그래도 베컴의 팔에 있는 흰디 문자를 유심히 보던 중이었는데 고민하다가 베컴이 빅토리아의 이름을 새기듯이 순간 번쩍이며 스쳐 지나간게 있었다.할머니의 이름을 흰디어로 새기는 것!

<<i love u,grandma>>

<<El valor se prueba en el combate.투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

타투는 시술 후에 하루 정도는 물이 닿으면 안되고,햇빛도 변색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이틀 동안의 작업과 며칠의 휴식을 취하느라 델리를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이럴때 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장기 여행중의 슬럼프가 오는것이다.여행이 생활로 변하는 순간 위기가 온다.아침에 조깅을 시작한다.뉴욕의 허드슨 강변을 달리는 뉴요커의 모습!왼쪽 팔목에는 아이팟을 차고,선구리를 끼고,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마음은 뉴욕을 달리고 있지만 현실은 인도다.소도 피해서 뛰고 가끔 나타나는 소똥도 피하고,,,,

*진짜 사진도 안 찍고 돌아다니지도 않아 크게 쓸 얘기가 없네요.내일 아침 일찍 푸쉬카르로 떠납니다.심기일전 해서 재밌는 여행기 올리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