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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India12

20120726푸쉬카르(pushkar)잔잔한 일상과 배낭여행 자격시험 도입이 시급한 이유

푸쉬카르는 인도의 많은 신들중 대가리급으로 꼽히는 브라흐만,시바,비쉬누 3대 신중 하나인 브라흐만의 사원이 있는 성지이다.성지이기 때문에 시내에서 육식은 찾기 힘들다.심지어 계란도 구하기 쉽지 않다.개인적으로 담배도 못 피던 암리차르 근처보다는 성지라 하더라도 그렇게 빡빡한 분위기는 아니다.담배도 맘대로 필 수 있고,술도 금지 되어 있지만 숙소 직원 녀석의 도움으로 술도 사다 먹는다.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서 담배 한 번 필려면 너무 힘들었다.마치 이등병때 몰래 담배 피는것처럼,,,

사진 찍기 좋아하는 라훌!아버지가 숙소 주인인데 아들에게 후계자 수업 시키듯 혹독하게 부려먹는다.첨엔 시골에서 올라온 일반 고용인인줄 알았는데 아버지가 사장이다.19살인 라훌은 담배도 항상 아버지가 없을때만 와서 하나식 달라고 하곤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핀다.저녁에는 이 녀석과 옥상에 올라 가서 인도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이 녀석 맥주 먹고 싶지 않냐고 묻는다.성지라도 맥주를 구할수 있다는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리 빨리 기회가 올줄이야.한참을 걸어서 라훌과 맥주를 사고 걸어가는데 라훌이 맥주를 바지속에 감춘다.길에서 보이면 안된단다.옥상에서 맛잇게 맥주를 먹고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니 도착한 날부터 보던 일본여자애가 또 혼자 방 앞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언제나 그렇듯 영어를 잘 못하니 혼자 노는경우가 많다.아침을 같이 먹자고 얘기하고 100루피 짜리 아침 부페가 있는 쉬바 부페로 향한다.얘기하다 보니 이 여자 되게 착하다.첨에 봤을때 새침하고 좀 재수 없어 보여서 아는척도 안했는데,,,그러나 역시나 영어가 좀 아쉽다.이 여자도 세계 여행중!여기서 여행중 만나는 일본 여행자의 특징 몇 가지!

1,영어를 진짜 못한다

2,세계여행중인 여행자가 많다

3,영어를 못하는데도 세계여행도 잘만 한다

이 아이도 혼자 놀기 심심했는지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금방 친해진다.물론 일본여자는 일본말로,나는 영어로,,,이름은 shoko.나이는 26살이고 도쿄에서 패션쇼 스태프를 하다가 이번에 세계일주를 나왔단다.

<<쇼코상과 아침을 먹기 위해 숙소 대문을 열고 나가는데 바라나시에서 보던 시체 운구를 하고 있다.어젯밤 누군가는 또 그렇게 세상과 이별을 한 것이다>>

<<쇼코상>>

<<일본여자들은 찬찬히 뜯어보면 참 못생겼는데 한국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

<<어제는 쇼코상,아침엔 옆집 순이로 변신한 쇼코>>

 쇼코상과 시장을 좀 돌아다니다 숙소에 들어와 수영장으로 풍덩!한참을 물에서 놀다 몸은 물에 담그고 손만 들어서 책을 읽는다.파키스탄 훈자 이후로 책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배낭에 한달 정도를 들고만 다녔던 책을 이제야 꺼내 읽는다.그리고 다시 수영.나에게 이제 좋은 여행지는 책을 읽을수 있느냐?,없느냐?도 기준이 되어 가고 있다.이런 기준으로 봤을때 푸쉬카르는 참 좋다.이래서 마날리,고아와 함께 히피들의 인도 3대 성지라고 불리는것인가?물에서 한참 놀다 밖에 나와 서양애들과 이야기를 하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다보니 오래전에 호주에서 함께 여행 한 반석이와 응남이가 생각났다.셋이서 차를 한대 구해서 호주 서부를 종단한적이 있었는데 브룸이라는 도시에서 이렇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적이 있었다.녀석들이 갑자기 보구 싶어진다

----------------------------------------2009년 호주 로드트립때 사진-----------------------------------

<<보고싶다,응남아!반석아!>>

반석이는 제2의 신사동 호랭이!신림동 삵쾡이!!가 되기 위해 열심히 작곡중이고 우리 킁남이는 저 멀리 아프리카 콩고에 있다.반석이야 여행전에 한국에서 보고 왔고 또 한국 가면 보면 되지만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우리 킁남이 생각이 많이 난다ㅋㅋ

<<한낮의 평화로운 숙소 풍경>>

<<여행기 집필중^^>>

저녁을 먹기 위해 쉬바식당으로 간다.국가주의,일반화 이런거 경계하는 나이지만 조선 사람이라는 정체성만은 부정 하지 못하겠는게 바로 이 음식이다.솔직히 한국맛이랑 전혀 다른 수제비였지만 뜨더운 국물이라는 느낌만으로 맛있게 먹는다.

<<쉬바식당 김치볶음밥>>

저녁에 숙소에 오니 시원하다 라훌이 정원에 깔아 놓은 야전침대에 누우니 시원하다.카톡을 한참 하고 있는데 쇼코가 나온다.미소가 아름다운 여자다.이 여자 볼수록 매력적이다.일본 여자들은 뭔가 알 수 없는 매력들이 있다.쇼코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분위기가 좀 좋아질려고 하면 라훌이 끼어든다.영어도 한 마디도 못하는데 계속 알 수 없는 힌디어로 떠든다.아직 어려서(19세)그런지 눈치도 없고,순수하기도 하고ㅎㅎ

<<라훌 녀석 쇼코랑 사진 찍어달라고 계속 조름>>

쇼코는 내일 자이푸르로 떠나서 요르단을 거쳐 아프리카,남미로 간다고 한다.벌써 남미 가는 여행자 4번째 만난다.남미 가고 싶은 맘에 제대로 뽐뿌질을 받는다.진정 언제쯤 남미땅을 밟을것인가?바라나시에서 다시 만나자고 얘기하는데 여행중에 이런 약속은 의미가 없다.만날 사람들은 다시 만나진다.억지로 사람따라 루트를 바꾸는 여행따윈 이제는 별로 하고 싶진 않다.자연스러운게 좋은거니까

<<`친구 아이가`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숙소 사장과 그의 조카들.내가 `짱`을 알려주니 그걸로 손님을 또 끌어오겠단다>>

<<고추장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밥 한접시에 고추장 튜브 하나 다 먹어버림>>

아침에 일어나니 쇼코상은 이미 팩킹을 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버스스탠드까지 배낭을 들어주려 했으나 착한 주인이 자기가 오토바이로 태워주겠단다.얼마나 간사한 인간의 마음인가?땀 안 흘릴 생각에 오토바이 타고 가라고 적극 권유 한다.인사를 하고 다시 조금은 적적해진 숙소에서 여행기를 쓰는데 한국인인듯 보이는 여자 애들 두명이 들어 온다.딱 봐도 챙 큰 모자 쓰고,트래블 메이트 배낭 매고,가이드북 오른손에 끼고,,,,

그들의 그런 외모때문에 그들을 무시하는게 아니다.그들의 태도 때문이다.들어오면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아무리 삐끼라지만 하인 부리듯,,,말을 시키면 `노,노`만 연발한다.친해진 숙소 직원이 까다로운 손님이니 도와달라는듯 눈빛을 보낸다.'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더니 소 닭 보듯,,,진짜 귀빵맹이를 한대 날리고 싶을 정도로 재수 없는 것들이다.보나마나 여행경험도 얼마 안된것 같은데 가이드북을 성경책 대하듯 끼고 다니면서 인도에서 며칠 여행했다 모 이런 attitude다.여행 오래 한 사람들이 저렇게 행동하는거 못 봤다.여행 경험이 적어서 무시하는게 아니다.태도가 문제지.겸손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남을 존중은 해야 될거 아닌가?삐끼는 난처한 표정으로 날 쳐다 본다.애들은 그냥 인사도 없이 나가고 삐끼가 따라 가며 얘기라도 할라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노노'만 연발한다.배낭여행도 자격시험 보고 내보내야 한다.그래야 저런것들이 여행 안 나오지;;

나도 예전에 여행할때 저런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끔찍하다

*오늘 유난히 사진도 안 올라가고 전기도 중간에 나가서 이거 하나 쓰는데 5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ㅜㅜ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이나 댓글 한방 부탁드림!안 유익했다면 욕이라도 한번 하고 가세요^^달게 받을게요(특히 s!너땜에 서둘렀으니까 추천&댓글 알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