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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akistan12

20120615훈자(karimabd)세상의 모든 별은 훈자에 뜬다

일본인 히로상,한국인 윤,동우,그리고 나!내가 아는 현재 이 동네에 있는 여행자다.라오스의 방비엥 같은 경우는 아주 조그만 시골마을이지만 동네 주민보다 여행자가 더 많은 기현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지금 여기선 정반대다;;이미 동네 사람들은 우리를 다 안다.네 명다 밥 시간만 되면 krimabad inn식당으로 모여든다.나머지 시간은 다들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으며 보낸다.경치가 워낙 아름다워 멍때리기 아주 그만이다.윤은 벌써 이 곳에 한 달 이상 머무르고 있다.윤은 이 곳 식구들과 많이 친해져 주방에 들어가 함께 먹을 저녁을 준비한다.한국 메뉴가 있기 때문에 주방에 참기름,고추장등 한국 양념들이 많아서 매일 저녁 하루 한 끼는 한식을 먹는듯,,,저녁이 되면 항상 뭘 해먹을까 회의에 들어간다.저녁을 먹고는 고급호텔인 Hill top호텔로 향한다.왜?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아니 와이파이가 터지니까,,,

<<젖과 꿀이 흐르는 우리의 힐탑호텔>>

어제는 저녁으로 닭도리탕을 해먹고 히로와 윤과 함께 셋 다 아이폰을 들고 힐탑 호텔로 향했다.호텔밖에 계단에 앉아서 셋 다 전화기만 쳐다보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며 지나간다.그도 그럴것이 동네에 몇 안되는 동양인중에 3명이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전화기를 쳐다보고 있으니,,,,호텔사장이 어딜 가는지 호텔에서 나오다 우리를 본다

-호텔사장:너네 여기서 모하냐?

-우리:와이파이 쓰고 있다

-호텔사장:안에 들어가서 해라

-우리:유후~~~~!!!

로비에 앉아서 그 동안 못 누린 문명의 혜택을 누린다.밤11시쯤이 되니 자체적으로 돌리던 제네레이터(발전기)를 껏는지 전기가 나간다.와이파이 접속도 끊어져버린다.아 씨발ㅡ.ㅡ여행기 올리던것 마저 끊어져 버렸다

파키스탄으로 넘어오자 인터넷 속도가 딱 절반으로 떨어진다.어두컴컴한 길을 내려와 숙소에 도착하니 식당에서 카리마바드 인 식구들이 밥을 먹고 있다.술을 금기시 하는 문화 덕분에 공식적으론 술을 사기 쉽진 않지만 지역에 따라 술을 만들어 먹는 곳이 있다.이 곳에선 일명 ‘훈자워터’라고 부르는 술이 있다.밥과 함께 마시고 있던 훈자워터를 한 잔 받아 마신다.카라코람 하이웨이가 개통하기전만 해도 이 동네는 5~6가구만이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이 친척이고 친구다.또 대부분의 사업이 패밀리 비즈니스다.karimaba inn도 후세인,아슬람 등 형제와 삼촌이 같이 운영을 한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아슬람이 술이 올랐는지 이글즈 네스트에 가자고 한다.엥?밤12시에?나와 윤은 재밌을것 같아 길을 따라나선다.아슬람의 사촌인 아민이 사륜구동에 지프에 시동을 건다.이글즈 네스트까지는 도로가 깔려 있어서 차를 타고 갈 수 있다.산 중턱까지 올라 가다가 기름이 다 떨어졌다.차가 섰다;;;아슬람이 아민한테 기름 넣으라고 했더니 아민이 하는 말!

-깜빡하고 기름 안 가져왔는데!;;;;;

<<정직한 파키스탄차!우리나라는 불 들어와도 40km는 가는데 불 들어오자마자 정확히 시동 꺼짐;;>>

차를 밀어서 방향을 돌리고 내리막길에선 다시 차에 올라 무동력으로 내려온다.오르막에선 다시 차를 밀고 올라간다.짜증이 날만도 한 상황인데 여행중이라 그런지 허허 웃음이 나온다.

<<항상 술이 문제!이 새벽에 산길에서 뭐하는 짓인지;;>>

<<차 놔두고 걸어가는 중>>

차를 밀면서 별을 볼 여유도 있다.카라쿨 호수에서도 많은 별을 봤지만 여기가 진짜 갑이다.살면서 본 별을 합친것보다 더 많은 별을 보는듯...별이 너무 아름다워 차 밀때 살짝 힘을 빼고 별을 바라봤다.다시 내리막을 한번 내려와서 다시 만난 오르막에다 차를 파킹시켜 놓고 숙소까지 걸어간다.후세인이 아민을 놀린다.아민은 나보고 자꾸 미안하다고 하고 나는 괜찮다고 하면서 즐겁게 밤길을 걸어 숙소에 도착했는데 마침 앞질러 갔던 아슬람이 예비기름을 가지고 숙소를 나서며 차를 가지러 간다고 가면서 아민보고 따라오라고 한다.ㅋㅋ아민은 지금 도착해서 앉아서 쉴려고 하는데 가자 그러니까 거의 울듯한 표정이다.아민의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졸라 귀여운 올 해 20살의 아민 어린이!>>

정전으로 어두운 방에 들어가니 새벽 2시가 넘었다.짜증이 날 법도 한 간밤의 쌩쑈도 여유롭게 받아들일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보다.밤이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