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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akistan12

20120620Gilgit힐링in훈자.그리고 새로운 변수!이란 비자

밤새 힐탑호텔에서 여행기를 올리다보니(6시간에 3편 올림;;;)숙소에 도착하니 새벽1시가 넘었다.방에 돌아오니 식당문은 잠겼고 배고픈채로 ‘환상의 커플’을 보다 잠이 든다.

<<밤마다 이렇게 촛불을 켜야 했지만 너무나 편안했던 훈자에서의 열흘>>

다음날,,,,훈자를 떠나기로 한 날.

짐을 싸고 후세인,아슬람과 인사를 하자니 이제 진짜 이곳을 떠나는구나라는 생각에 진한 아쉬움이 든다.처음 도착했을때 비자 사정 때문에 여행자가 없는 썰렁함과 그동안 보아오던 풍경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기대가 너무 큰거라 생각했었는데 지난 열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카림아바드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찌게를 끓이는 아슬람!참고로 김치찌게 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음>>

오랜만에 책을 읽을수 있었고 ,쉴 수 있었다.너무나 아쉽구나.머물렀던 장소를 떠나면서 이렇게 아쉬웠던적이 얼마만인가?자기가 다녀온 곳을 무조건적으로 미화하는 여행자들을 많이 본다.다 좋다고 하는데 자기만 안 좋았다고 하면 자기가 이상하다고 여기든가,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보통은 이상의 이유로 많이들 미화를 하는데 나의 경우는 그렇게 미화를 남발하지도 않고 또 무조건적인 미화를 하고 싶지도 않다.하지만 책을 읽을수 있었던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아민이 자기차로 알리아바드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정 많고 착한 녀석!윤과 히로가 알리아바드가지 동행을 한다.알리아바드에서 길깃으로 가는 봉고차는 사람이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대기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옆에 있는 짜이가게로 가서 얘기꽃을 피운다.윤은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좀체 말도 놓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다.전직 출판사 편집자라고 하는데 그를 처음 봤을때 드는 생각은 상처입은 한 마리의 야수같은 느낌!

<<윤>>

어떤 이유로 이렇게 만났을까?여행자!라는 공통의 이름으로,,,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고뇌가 있었음을 나 역시 그러하기에 애잔한 마음이 든다.히로와 윤과는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며 많은 얘기를 나주진 않았지만 어느 여행지보다 깊은 정이 들었나보다.아민에게 다시 만나자고 하니 ‘인샬라’라며 무슬림다운 대답을 한다.

여기서 '인샬라‘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자.인샬라란 그야말로 무슬림 사회에서는 만능의 언어다.아민이 내가 다시 만자고 했을때 인샬라라고 대답한다면 신의 뜻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될것이다라는 미래형 문장이 되는것이고,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떤 불만을 얘기했을때 상대방이 인샬라라고 얘기한다면 이것은 신의 뜻이 그러한것이다라는 과거완료형 문장이 되는것이다.거기다 얼마나 간지나는 표현인가?

예를 들어 한국에서 친구와 헤어지며

-담에 보자

-신의 뜻이 그러하다면 다시 만나질꺼야(얼마나 간지 나는가?)

라고 얘기한다면 우린 분명 이렇게 얘기할거다

-모야~븅신;;;(한국에선 쓰지 마시길,,,)

모든일을 신의 뜻이라 여기며 어떤 실패나 불합리에도 수동적 자세와 패배주의로 일관한다고 생각할수도 있다.하지만 난 그들의 인샬라 한 마디에 함축되는 그들의 깊은 속마음씨가 좋다.인샬라~(여기에는 지금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서 댓글 좀 많이 달아달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곳은 훈자가 있는 이곳 Baltisan의 주도인 Gilgit!나름 대도시라 사람이 많고 활기차다.이곳에선 이슬라마바드나 대도시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이 있고 낭가파르밧을 조망할수 있는 페어리 메도우와 낭가파르밧 베이스캠프를 갈 수 있는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 길깃---------------------------------------------------

 <<화려함을 자랑하는 파키스탄 트럭들>>

<<길깃,마디나 게스트 하우스>>

<<훈자를 떠나와서 그런지 석양이 좀 슬프게 느껴짐>>

길깃에서 독점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Madina guest house로 향한다.역시 작년까지도 하루평균 2~30명이 묵었다는 이 숙소는 바뀐 비자 규정의 영향으로 한산하다.K2를 20일 일정으로 등반한다는 한국여자분과 저녁을 먹고 인터넷으로 이란e-visa를 신청하기 위해 창을 여는데 창이 안 열린다;;한국에서도 창이 안 열린단다.아마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대이란 경제봉쇄와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나 추측해본다.나는 과연 이란으로 갈것인가?인도로 갈것이가?그야말로 인샬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