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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529우루무치(urumuqi)슬픈 그녀의 마지막 모습과 지구 최강의 발냄새

남산목장을 다녀온뒤에는 푹 휴식 모드~

<<아침엔 이렇게 우아하게 브런치 모드.블루마운틴을 갓 블렌딩한 커피대신 죽 한 그릇과 잉글리쉬 머핀을 대신한 만두!뉴욕이 부럽지 않다.15위안(3000원)짜리 우루무치 코스모 폴리탄의 브런치>>

<<학교 가는 꼬꼬마들>>

<<우루무치 맥전 게스트 하우스>>

오늘은 천산을 갈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다 훈자 가면 산에 둘러 쌓일텐데 뭐.라는 생각으로 그냥 패쓰~시내로 향한다.내일 카슈카르로 떠나기 위해 기차표를 사러 간다

<<한국에서도 못 본 소주도 판다>>

<<쪼리 신고 중국 대륙울 넘어왔더니 발이 아프다.여행의 최강 레어 아이템 크록스 짝퉁 구입>>

<<위구르 아기>>

<<위구르족이 스파게티의 원조라 말하는 라만>>

카슈카르 까지는 30시간.중국에서 이동이라면 모 24시간 이상은 되야지 암.침대칸 구입.아마도 중국에서 마지막 기차가 될듯.카슈카르에서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라 알려진 쿤제랍 패스를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되니까.기차표를 구입하고 아르즈귤네 가게로 향한다.그전에 다음날 다시 오겠노라 약속만 하고 남산 목장 투어를 다녀오느라 못갔기 때문에 내일 떠난다는 인사라도 하려면 오늘 가야한다.이 아이 왜 이제 왔냐고 반색.잠시 이 아이가 날 좋아하는게 아닌가 생각.이놈의 인기는 아랍권에서도 먹어주는건가?

내일 떠난다고 하니 이것저것 가게에서 파는 음식을 공짜로 준다.돈을 안 받겠단다.이 아이 진짠가?안 그래도 우리 아부지 자리잡고 장가 안가고 역마살 껴서 저러고 다닌다고 근심이 큰데 히잡 쓴 무슬림 여자 장가간다고 데려가면 어떤 표정일까 상상해봤다.재밌는 상상은 아니다.검은색 히잡이 덥지 않냐고 물었더니 하나 사달랜다.고맙기도 하고 내일 떠나는 마당에 11월에 있을 결혼 선물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허락.그래서 난 무슬림 여자와 히잡을 사러 갔다.여행자중에 무슬림 여자 히잡 사준 여행자는 아마 최초일듯.힐러리의 에베레스트 등정만이 최초인가?나도 타이틀 하나 추가!

<<아르즈귤네 일하는 녀석.카메라 뺐어서 사진을 50장이나 찍었다.대부분의 사진은 이놈이 찍음.대부분 초점 안 맞아 건질게 별로 없음>>

<<내 아이폰에 있는 여행 사진 보느라 정신 팔린 아르즈귤네 가게 사람들>>

<<아르즈귤네 어머니와 이모>>

남자친구를 좋아는 하지만 결혼은 하기 싫다는 그녀!애처롭다.아르즈귤네 엄마가 사위심사하듯 하는일이 머냐?왜 무슬림이 아니냐?물어본다(어머니 죄송합니다 저 아버지한테 맞아 죽습니다)그녀의 어머니도 자신처럼 살아갈 자기의 딸이 애처러워서였으리라.나같은 놈이 맘에 들어서였겠는가?그나마 자신의 딸이 꿈을 펼칠만할 잘 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생각해서였을것이다

난 그만 일어나기로 한다.널 알아서 행복했다(작업멘트 아님.영어를 의역했기 때문임)니가 행복하길 빈다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줬다.내일 출발하기전에 다시 볼수 있냐고 물어보는 그녀에게 어려울것 같다고 얘기한다.너무도 섭섭한 표정.마음이 더 무거워지기전에 진짜로 인사를 하고 길은 나선다.아르즈귤!행복해야 돼.그리고 충분히 행복할거야.넌 좋은 사람이니까!

<<버스에서 계속 내 손가락을 만지던 귀여운 아기>>

버스를 타고 숙소앞에 도착!마지막 저녁이니 숙소앞에 항상 지나치던 공원를 들려보기로 한다.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포근하다

<<태극권 안하고 사교댄스 추시는 어르신들>>

<<우루무치의 브에나 비스타 소셜 밴드>>

<<석양 즈음의 아늑한 공원>>

<<중국에서 화장품 팔고 있는 베컴>>

새로 산 크록스 신발이 길이 안 들어 발이 많이 아프다.어제밤 혼자 잤던  도미토리방에 중국인 2명이 들어와 있다.반갑게 인사를 하고 방에 들어선 순간!아 씨발(진짜로 한국말로 이렇게 욕했음)~이 새끼들 발냄새가 장난이 아니다.내 평생 맡아본 발냄새중에 최강이다.진짜 제대로 쩐다.단언컨데 세계대회 있으면 이 새끼들 10년 연속 우승이다.발냄새 날수도 있다 뭐 본인의 의지도 아닌데,,,근데 발냄새 나는거 알면서도 안 씻는건 나쁜거다.둘 다 코라는게 있을텐데 서로 얘기도 안해준다.진짜 우애 깊은 우정을 가진 새끼들!이런게 도미토리의 약점이다.그래도 서로 보이진 않지만 지켜야 할 룰이란게 있는건데,,그렇다고 내 발로 선택한 도미토리에서 그들에게 모라 할순 없다.그런게 싫으면 돈 더 내고 독방 쓰면 되는거니까.

샤워실로 도망치듯 씻으러 간다.혼자 샤워하면서 계속 중얼거린다'이건 아니지~'(진짜 개쩔었다.말로 표현못해 안타까울뿐,,오죽하면 샤워하면서 이렇게 얘기했을까)샤워하고 나와 숨 안쉬고 최대한 빠른 동작으로 노트북을 챙겨서 나가려는데 남의 속도 모르고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한다.'그래, 니 발냄새가 미운거지 사람이 미운건 아니니까,,)환하게 미소로 화답.진짜 부처의 경지 아닌가?

밖에 나와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한국식 영어 발음이 들려 '한국사람이세요?'라고 물으니 역시 한국인.이 친구도 1년 일정의 세계여행 나온 친구.파키스탄으로 넘어간다니 더 반갑고 또 마침 나와 동갑이다.서로의 나이와 위치에서 지금 이렇게 여행을 나와 있기까지는 많은 과정들이 있었을것이기에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살짝 떠오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