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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601카슈가르(kashgar)처음 만난 한국인 여행자와 72세의 배낭족

아침에 일어나니 7시인데 새벽 4시 정도 된듯 하다.아직도 순서대로 안 읽는분들을 위해 알려드린다(처음부터 읽으실려면 좋은말로 할 때 클릭) .신장은 우리 나라와는 3시간 차이지만  우리나라와 한시간 차이나는 베이징 표준시를 쓰기 때문에 아침에는 깜깜하고 밤 10시에도 주위가 환하다.북유럽의 백야가 자연적 현상이라면 이곳의 백야는 인위적 결과이다.

<<인도 및 이슬람 국가들의 주식 난.화덕에 구운 빵을 말함.여기서도 난이라고 함>>

<<아침부터 열심히 도축중인 사람들>>

<<난을 굽는 화덕>>

지금 묵고 있는 파미르 유스호스텔은 카슈가르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Idkha mosque앞에 위치하고 있고 모스크 주변으로 바자르(아랍권에서 시장을 이르는 말.market)형성 되어 있다.파미르 유스호스텔은 오픈한지 한달밖에 안된다고 했는데 3층건물에 루프탑 테라스까지 여행자들이 좋아할만 하게 꾸며 놓았다.진정 강추다

<<아침으로 먹은 소고기 만두.이슬람에서 돼지고기를 금하기 때문에 양고기를 주로 먹고 소고기도 가끔 보인다.처음 먹어보는 소고기 만두.이건희도 소고기 만두는 안 먹어봤을듯.나는야 소고기 만두 먹는 남자!>>

<<모스크 앞 3층 건물>>

<<외부에서 보이는 사인보드>>

<<루프탑 테라스>>

<<옥상에 전통 텐트도 있다>>

<<숙소안에 있는 카페>>

<<무슬림틱한 리셉션.하지만 주인은 쳉두에서 온 한족>>

<<비가 오면 비를 피할수 있는 실내 좌석까지,,파미르 유스호스텔 강추>>

아침부터 소고기로 된 만두를 먹는 호사를 하고 치니와커 빈관에 묵고 있는 한국인 여행자를 다시 만나러 갔다.이 친구는 또 외출중!그런데 밖으로 나오다 맞은편에 있는것이 보인다.여기는 진짜 아닌것 같아서 여행자 숙소다운데로 갔다고 이 친구를 데려갔더니 이 친구도 만족.그길로 짐을 들고 와서 체크인.이제야 통성명을 한다.이 친구의 이름은 김동우.나와 동갑이고 1년일정으로 세계일주를 나왔다고 한다(http://blog.naver.com/dw1513)거의 비슷한 시기에 중국으로 들어와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일정까지,,많은 공통점.금새 친해진다.

 

<<사막엔 역시 낙타>>

어찌나 건조한지 발바닥이 홍해처럼 갈라져서 바세린을 하나 사러 나갔다.바세린은 결국 구하지 못하고 모이스춰라이저로 만족.숙소에 들어오니 이 친구도 블로그 운영자라 독자관리를 하고 있다.갑자기 밖이 시끌해지더니 사람들이 모스크로 모여든다.그렇다.크리스찬에게 일요일이 교회가는 날이라면 무슬림에게는 금요일다.오늘이 금요일인것이다.사람들이 모스크로 얼마나 모여들던지 다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인도에 양탄자 같은것을 깔기 시작하더니 거기서 기도를 시작한다.장관이다

<<모스크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

 <<메카가 있는 곳을 향해>>

 <<이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 할수 없었다>>

<<지나가던 차들도 걸음을 멈추고>>

<<사람을 감동 시키는건 신을 대하는 그들의 마음>>

무슬림은 기도의 의무를 갖는다.모스크에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메카(사우디 아라비아에 위치한 이슬람교의 성지)가 있는 방향으로 기도를 하면 된다.저들의 신실함을 보고 있자면 숙연해진다.미국의 시각에서 악으로 덧칠된 무슬림이 아닌 진정한 무슬림을 본다면 당신들도 생각이 바뀔것이다.종교를 향한 인간의 마음.그것이 진정 아름다움이다.

<<오토바이 버스>>

 <<무슬림의 기도 행렬을 구경하는 투숙객들>>

 <<돈을 갈쿠리로 긁고 있던 전통식당>>

 <<여기도 맛집>>

동우와 함께 점심을 먹고 모스크 주변을 둘러본다.이드가 모스크안을 보고 싶어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현지인들은 동네 예배당이지만 외국인들에겐 관광 명소이기때문에 입장료를 징수한다.하지만 전에도 인도에서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이라고 뻥치고 구냥 들어갔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시도해 본다.자연스러운척 매표소를 지나가는데 직원이 팔로 막으며

-매표소 직원:당신은 무슬림인가?

-나:그렇다(자신  있는 표정으로...)

그렇게 통과하는줄 알았는데 직원의 상사로 보이는 사람이 날 부른다.진짜 무슬림이냐고 묻는다.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렇다고 얘기하는데,이 사람이 날 보고 거짓말이라고 한다.그래서 난 '앗 살라 말레이 쿰' 날려줬더니 나보고 무슬림은 타투 안 한다고 개수작 그만 떨라는 포쓰로 돈 내고 들어가라고 해서 그냥 철수.

<<이드가 모스크 앞 광장>>

<<모스크에 기도 나온 위구르 가족>>

<<하루 종일 양꼬치를 굽는 소년>>

<<금요일은 무슬림의 주일>>

너무 더워 숙소로 돌아와 둘다 컴퓨터를 키고 작가모드로 돌입한다.둘 다 블로그를 운영하는지라 한 자리씩 꿰차고 앉아 인터넷을 하는데 어제부터 본 일본 할머니가 말을 붙인다.하라상!대단한 일본 할머니다.나이가 72세이신데 배낭여행 와서 도미토리에 묵고 계신다.여행을 하다 보면 대단하고,특이한 일본인 여행자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 할머니 그중에 최고령이다.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고 두딸이 있고,남편과는 몇 년전 사별했다고 한다.일본에서 상해를 거쳐 이 곳 카슈가르까지...파키스탄을 가려고 했으나 파키스탄 비자는 현재 자국에서만 받기로 규정이 바뀌었는데 그걸 몰라서 중국에서 받으려고 하다가 그게 안되자 키르키즈스탄으로 떠나신다고 한다.

<<72세의 배낭족 하라상>>

영어도 짧은 72세의 할머니 일본인에게 살갑게 대해줄 젊은이들이 얼마나 있었겠는가?동우가 할머니의 말을 잘 받아준다.나도 작년에 돌아가신 누구보다 더 소중했던 나의 할머니가 떠올라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인다.우리보다 일찍이 온 버블붕괴로 사회의 짐이 되버린 일본의 노인세대!그 한가운데서 그녀의 자존감을 찾기 위한것이 여행이 아니었을까?아님 죽은 남편과 이제는 장성해 출가한 두 딸과의 괴리된 생활속에서더 이상 죽어가기는 싫다는 그녀의 마지막 발악일지도 모르리라!눈물겹다 그녀의 여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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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렇게 조용하던 모스크 앞 광장이 오후에는,,,,>>

<<이렇게 되었다>>

하라 할머니의 얘기로는 일본인은 키르키즈스탄 1개월 무비자.부럽다.일본인은 중국도 무비자다.우리가 일본을 아무리 개무시해도 일본인은 이렇게 대접을 받고 있다.우리보다 20년이나 앞선 배낭여행의 역사는 세계 어느 나라 삐끼도 일본말 한 마디쯤은 하게 만들었다.돌아가면서 반상회 하는거에 불과한 G20한 번 개최했다고 국격 올라가니,어쩌니 떠드는 새끼들.일본을 본 받기를,,,

하라 할머니 모스크에 가고 싶단다.동우와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모스크에 들렸다 통닭을 먹고 싶다는 할머니를 위해 통닭을 사들고 숙소에 와서 먹는다.그동안 혼자 밥먹는게 얼마나 남사스러웠겠는가?오늘밤 친손자라도 만난듯 즐거워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운 밤이다.그녀의 여행이,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