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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India12

20120822꼴까타(kolkata)city of joy살아 있는 신들의 도시,그리고 go to the bangkok

6시에 오기로 한 기차는 9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그래,기차가 연착도 좀 해야지 인도지 암!이라는 멋진 자세로 연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기차에 타자마자 3층 침대칸으로 기어들어가 잠이 든다.다음 날 아침 도착도 정확히 3시간 느린 오전 11시에 꼴까타 하우라역 도착!여행중에 처음 도시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지 않는다는 여행중의 룰 하나를 깨뜨리고 택시를 잡는다.비가 오기 때문이다.익숙한 sudder st.에 내려 paragon hotel의 감옥같은 방을 잡는다.이 호텔은 방이 다 감옥 같다.

<<꼴까타 여행자 구역.sudder st>>

<<파라곤 게스트 하우스>>

<<감옥 같은 파라곤 방>>

간밤에 빈대와 벼룩 때문에 잠을 못 잤다.새벽부터 동네를 싸돌아 다니다 아침에 리셉션에다 베드벅스 때문에 한숨도 못 잤다고 얘기했더니 존나 놀라는 표정으로 그럴 리가 없다고 개수작을 떤다.침대가 얼마나 눅눅한지 한번도 말리지 않은 흔적이 뻔히 보이는데 헐리우드 액션으로 개수작을 떤다.아침7시도 되지 않아 짐을 챙겨 옆에 있는 hotel maria 도미토리로 방을 옮긴다.꼴까타는 한시도 쉬지 않고 비가 온다.진정한 우기다.이러다가 내일 아웃인데 계속 숙소에만 있다가 인도를 떠날것 같은 마음에 비가 잠시 잦아들때 밖으로 향한다.

꼴까타는 미션을 만든 롤랑 조페 감독이 만들고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한 ‘시티 오브 조이(city of joy)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5-9월 사이의 우기에 방글라데시는 항상 물에 잠기다 보니 농업이 주력산업인 방글라데시아인들이 매년 우기만 되면 돈벌이를 위해 대도시인 꼴까타로 몰려들어 세계 최대 수준의 슬럼가를 형성한다.영화는 이 가난한 꼴까타 사람들의 고단한 생활을 보여준 영화다.그들의 처절한 삶을 ’기쁨의 도시‘라고 표현한것이 은유적이며 참 슬프다.

<<어떤이들보다 무거워 보이는 그들의 삶의 무게>>

꼴까타 사람들의 일상은 인도의 어느 도시보다 고달프다.우리나라에서는 일제시대에나 보던 사람이 끄는 인력거가 아직도 다니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도시다.한 때 많은 NGO단체들이 인도정부에 압력을 넣어 사람을 말이나 당나귀 취급하는 비인도적이라는 이유로 인력거 운행 중단을 요구해서 실제로 인도정부가 인력거 운행중단을 추진했으나 많은 인력거 기사들의 항의로 무위로 돌아간적이 있다.그들이 인력거를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우리는 이거 아니면 먹고 살길이 없다’

정말 슬픈일이다.그들의 고단한 삶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애잔해진다.그들은 신발도 신지 않고 소나 말이,현대사회에서는 차가 할 일들을 대신하고 있다.델리나 바라나시의 오토릭샤 삐끼새끼들이 한줌도 안되는 땀을 흘리며 그 잘난 세치 혀로 여행자들 눈탱이나 치러 다닐때 이들은 말도 없이 묵묵히 딱딱해진 맨 발바닥으로 꼴까타 거리를 누빈다.이들이 과연 살아 있는 신의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예전에 바라나시에서 만난 여행선배가 있었다.남미,아프리카등을 다녀온 베테랑이었지만 늦은 나이에 인도는 처음이고 자신은 어려서부터 바라나시에 대한 환상이 있었노라고 얘기하던 그였다.그런데 그 여행자는 바라나시에 하루만에 넌덜머리를 내며 ‘이곳이 무슨 성지냐?’며 나에게 하소연을 했었다.자신이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달리 죽음마저 돈벌이에 급급한 현지인들에게 금격한 피로감을 호소했었다.나는 그에게 꼴까타로 같이 갈 것을 권했고 그는 너무나도 퍽퍽한 그들의 삶에서 오히려 이곳이 성지이며 이들이 진정 가장 밑바닥을 살지만 진정 신의 모습이 아니겠냐며 얘기했다.나는 그말에 진정 공감했다.어떠한 종교적 신화나 오래된 건축물도 인간의 삶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테레사 수녀가 이곳에 ‘테레사 하우스’를 세운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감히 나 따위가 테레사 수녀와 비교될순 없겠지만 그녀가 처음 꼴까타에 와서 본 사람들의 모습과 나의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처절하리만큼 퍽퍽한 삶에서 오히려 인간의 아름다움을 본다는것이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이들의 고된 생활을 보면 왠지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테레사 수녀는 얘기 했다

‘모든 사람에게서 신을 본다’

그들의 삶이 어제보단 오늘이 조금 덜 팍팍하기를 빌어 본다.

이제 내일이면 인도를 떠난다.카메라를 챙겨 들고 마지막 밤거리를 찍기 위해 길을 나선다.한 장면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가슴에 각인 된다.어쩌면 마지막이 될 인도일지도 모르기에,,,,

<<마지막 밤>>

<<노란색 앰버서더 타고 공항으로 출발>>

4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꼴까타 공항입구에 막 도착했을때만  해도 또 다시 아쉬운 맘이 들었지만 한국으로 들어가는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여행지로 가는것이기 때문에 또 다시 설렌다.여행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공항출국장만큼 설레는 장소가 또 있을까?오불생활자(http://cafe.daum.net/owtm)란 세계여행 커뮤니티에서 "지금 이 순간 가장 밝고 싶은 곳은?"이라는 앙케이트를 한적이 있다.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방콕,남미등 여러 가지가 나왔지만 이 대답만큼 기발하고 무릎을 칠만한 대답을 보지 못했다.그건 바로!!!!!!!!!!!!!!!!!!!!!!!!!!!!!!!!!!!!!!!!!!!!!!!!!!!!!!!!!!!!!!!!!!!!!!!!!!!!!!!!!!!!!!!!!!

인!천!공!항!출!국!심!사!대

<<탑승 대기>>

<<방콕으로 고고씽!!!!>>

그렇다 여행자에겐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떠난다는 행위 자체가 좋은것이다.벌써 10번도  넘게 간 태국이지만  비행기를 기다리는 이 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설레이는 것은 나도 어쩔수 없는 여행자의 유전자를 가졌나보다.지난 40여일의 인도를 조용히 다시 생각해본다.이 기억들도 잠시후면 온전히 과거라는 이름으로 흘러갈 것이다.인도에서 만난 지난 인연들이 스쳐 지나간다.언제 인도를 다시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너무 변하지 않은 인도가 되어 있기를 나 혼자의 욕심으로 빌어본다.인도!고마웠어!안녕!!

*인도여행기를 끝마치며 저는 지금 방콕입니다.방콕은 이미 10번도 넘게 온 도시라 여행을 한다기보다는 방콕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기존의 여행기가 아닌 방콕에서의 생활을 일기 형식으로 올릴까 합니다.잠시 방콕에서 숨을 고른 후 미얀마나 라오스로 갈 계흭입니다.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댓글 부탁 드려요.앞으로는 저의 제2의 고향같은 방콕에서 뵐께요.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현재 에어콘 쐬며 와이파이를 쓰고 목 마르면 시원한 맥주와 세븐일레븐 아이스 커피를 먹을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