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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India12

20120809리쉬케쉬(rishikesh)비틀즈는 왜 이곳을 찾았을까?

리쉬케쉬(rishikesh)는 히말라야에서 녹아내린 설산이 갠지스강이 되어 흐르는 해발365m의 조그마한 도시이다.이런 조그만 도시가 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었을까?정답은 바로 대중음악의 모차르트!비틀즈가 이 도시를 찾았기 때문이다.60년대 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비틀즈의 멤버는 새 앨범의 구상과 휴식을 위해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Maharishi Mahesh Yogi)의 아슈람을 찾는다.

*요가(yoga)-직역하면 ‘신에게 이르는 길’로 해석되며 단순히 스트레칭 뿐만 아니라 체조,식습관,명상등 생활양식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옥주현같은 애들이 단순한 다이어트 운동으로 평가절하시켜 버림

*요기(yogi)-반열에 오른 요가 지도자

*아슈람-공동체를 의미하며 수련을 함께 하는 이들이 머무는 공동체

<<우리 나라에 동네 투다리처럼 흔한 요가센터>>

<<성지 분위기 물씬>>

비틀즈가 리쉬케쉬를 찾은 이후로 세계의 신문과 잡지들이 리쉬케쉬라는 이름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 관심은 요가와 명상으로까지 이어져 마침 서구에서 태동하던 히피즘과 맞물려 서구인들에게는 단숨에 영적 중심지가 되어버린 도시이다.

<<영적중심지 냄새 물씬 풍겨주시는 사두아저씨!사진 찍으려고 하자 개폼 잡는데 소가 끼어 듬>>

<<매일 밤 숙소 앞 강변에서 벌어지는 뿌자 의식>>

비틀즈의 초기의 음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연 ‘i wanna hold your hand'우리 나라에서 특히 사랑받은 ’let it be','yesterday'등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 비틀즈의 초기 음악들은 달달한 사랑 노래들이 많다.미국 시장에 완벽히 정착한 후에도 비틀즈의 노래들은 대부분 달달한 사랑 노래들이 많았다.존 레논(john lenhon)은 실제로 저항적이고 철학적 가사를 쓰기로 유명했던 밥 딜런(bob dylon)의 작사 능력을 많이 부러워 하기도 했으며,어느날엔 더 이상 사랑 노래를 쓰지 않겠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리쉬케쉬 방문 이후에 나온 화이트 앨범(white album)부터 사실상 사랑 노래보다는 사회적 노래를 부르는 그룹으로 변신한 걸 보면 인도가 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긴 한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더러운데 그 때는 얼마나 더러웠을까?비틀즈의 영향으로 류시화 아저씨의 책을 읽고 인도에 가면 나무에서 깨달음이 과일 떨어지듯 떨어지고,길 가는 아무 거지에게도 성철스님같은 가르침을 받을것처럼 생각되었던 배낭여행 초창기의 한국 배낭여행자들처럼 웨스턴 애들에게는 꽤나 영적으로 비쳐질만한 도시이다.아직도 많은 서양애들이 와서 히피 흉내를 내고 다닌다.아무래도 같은 동양문화권이다 보니 익숙한 우리보다는 이들 눈에는 이 도시가 신기해 보이나보다.어차피 인도에서 영적인 느낌을 받는다는 건 포기한지 오래다.비틀즈는 왜 이곳을 찾았을까?위대한 비틀즈!그들의 이름 때문에 난 단순히 이곳에 온 것이다.

<<락쉬만 줄라에 위치한 나의 숙소>>

숙소도 강변에 있고 문 밖을 열면 강물 소리와 산위에 쌓인 안개들!흡사 라오스의 방비엥과도 많이 비슷한 분위기!지난 며칠간 편안하게 방비엥같은 생활을 즐긴다.아침에 일어나 멍 때리다가 밥 먹고,책 좀 보고,강변 카페에서 짜이 마시면서 멍 때리고,,,편안하다

<<아오이와 준세이>>

<<매일 가는 딱 방비엥 삘 나는 대나무로 만든 강변 카페>>

<<멍 때리다 이렇게 쳐 자고,,>>

너무 안 움직였더니 허리가 아프다.론리 플래닛을 펼친다.3km 정도 가면 폭포가 있단다.바로 쪼리 신고 트랙킹 준비!

<<이 쪼리 하나면 지구 어디라도 갈 수 있다구!!!>>

3키로면 좀 멀긴 하지만 그냥 걷는다.날씨가 습해서 땀이 많이 난다.차도를 걷다가 폭포가 있는 산길로 들어서는데 쪼리때문에 미끄럽다.정상까지는 무리다.폭포 중간에서 발 담그고 휴식을 취한다.역시 히말라야 설산 녹아 내린물이라 그런지 존나 시원하다

<<락쉬만 줄라>>

<<여기도 원숭이 개많음>>

<<길가다 이 대장 원숭이 개 때리고,사람때리고 행패부리는 거 봄.사람들 도망 다니기 바쁨>>

산행을 하고 내려오니 배가 고프다.한국음식에 며칠 길들여졌더니 먹을게 없다.어쩔수 없이 눈에 보이는 탈리집 들어가서 탈리 주문.역시 맛은,,,같은 커린데 파키스탄에서는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인도음식은 몇 번을 와도 진짜 맛 없다;;

<<이것이 탈리>>

저녁엔 이렇게 산책을 하고,,,,,

아침엔 이렇게 강에 나가서 쌩쑈를 하고,,,

특별한 사건 없이 단조롭지만 이런 시간들이 참 좋다.라오스 방비엥 삘을 살작 기대하는 당신이라면 리쉬케쉬에 와 보시라.밤에 혼자 랩탑으로 영화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영화 한 편 보고 의자 들고 베란다 나가서 하늘 보면 한 시간이 금방 간다.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를 사랑하는 여행자 원승묵씨!

<<제이슨 므라즈 리쉬케쉬 공연을 보는듯>>

언제나 그렇듯 아쉬울때 떠나야 한다.오후에 비가 멈추길 기다렸다가 내일 기차를 예약하고 마지막으로 주변을 걸어서 돌아다닌다

<<파키스탄에서 사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들고 다니고 있는 론리플래닛 이란편>>

<<식당앞에 조형물인줄 알고 지나가다 보니 사람!식겁함!!>>

<<오랫만에 담배 말아 피고 있음>>

술과 여자만 있었다면 더욱 완벽했을 리쉬케쉬 생활!비틀즈가 온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