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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India12

20120816바라나시(varanasi)다시 찾은 바라나시

리쉬케쉬에서 4일을 묵으니 슬슬 외로워진다.이제 슬슬 떠날때가 된 것 같다.아침 저녁으로 살쌀하다 보니 감기까지 걸렸다.하리드와르역에서 바라나시까지는 12시간 정도의 여정.12시에 체크아웃을 마치고 락쉬만 줄라의 단골 인터넷 카페에 가서 2시간동안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죽이고 저녁 8시 기차를 타기 위해 슬슬 하리드와르 역으로 이동을 한다.언제나 그렇듯 언제 이 도시를 다시 찾을것인가라는 생각에 잠시 아쉬운 마음.

<<하리드와르 기차역>>

배낭 맡길곳도 마땅치 않고 저녁 6시쯤에 역 안으로 들어간다.2시간 시간 때우는거야 모 이제 식은 죽 먹기.8시30분에 도착한 기차에 탑승.타자마자 잠이 든다.다음날 오후 4시에 도착한다던 기차는 2시간쯤 늦은 6시가 넘어서야 바라나시 정션역 도착!익숙한 발걸음으로 삐끼들의 공세를 쌩까고 역 앞으로 나와 착해보이는 싸이클 릭샤 왈라에게 접선.벵갈리 토라로 향한다.중간쯤 가니 갑자기 폭우가 내린다.다 젖었다.매번 가던 메인가트 옆이 아니라 반대쪽 벵갈리 토라 입구에 내려주는 바람에 가뜩이나 미로같은 길을 한참 헤매다 겨우 옴 레스트 하우스(om rest house)를 찾는다.옴이나 수밤이 대번에 기억을 한다.벌써 4년전인데 말이다.숙소앞에 슈퍼집 할아버지도 타투 때문에 기억이 난다고 말한다.모나리자 레스토랑할아버지도 나를 기억한단다.문신 때문에 진짜 나쁜일 하면 안 될것 같다

 

가트가 물에 잠겨서 바라나시에서 재미중 하나인 가트에 앉아 멍때리기 옵션 하나가 줄어들었다.오랫만의 한국인들과의 옥상 술파티만이 조그만 재미를 준다.하루는 만수네서 짜이를 마시는데 익숙한 뒷모습의 여자 하나가 지나간다.엇!일년전에 방콕에서 같은 도미토리에 있었던 ‘변태누나’다!이 누나 그 때도 2년째 여행중이었는데 다시 인도에서 만날줄이야!작년에 태국에서 헤어지고 나는 한국에 들어갔다 이번 5월에 다시 나온 여행이지만 이 누나는 나와 헤어진 후에도 지금까지 계속 여행중이다.3년이라,,,나의 최고 기록은 17개월인데 3년은 어떤 기분일까?이 누나도 슬슬 들어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옴 레스트 하우스에는 와이파이가 없어서 오랜만에 인터넷과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처음에 하루,이틀은 뭔가 허전했지만 사람들과의 대화가 더 많아지니 참을만 하다.이번에도 여행기를 쓰면서 느끼는거지만 내가 어느 순간에는 여행기를 위한 여행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자괴감이 든다.여행에도 충실하지 못하면서 여행기에 집착하는 모습이다.처음에 여행기를 시작한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생각이 컷지만 점점 누군가가 듣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밤이면 항상 가트에 세워져 있는 배에 누워서 멍 때림>>

<<화장터 인부들>>

바라나시에서 꼴까타로 바로 갈 것이지,루트를 한 군데 더 추가 시킬것인지 고민하다 뿌리(puri)가 눈에 들어온다.꼴까타 밑의 오리샤주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 뿌리!편안한 방갈로 숙소에서 마지막 인도여행을 반추 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든다.옥상에서 술을 마시며 뿌리에 대해 예찬을 펼치니 두 친구가 귀가 솔깃해진다.이 친구들 큰 기대를 안고 나온 여행인데 한국인들만을 만나는 뻔한 루트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듯 했다.이 친구들 다음날 바로 뿌리행 기차를 예약해 버린다.바라나시에서 뿌리로 가는 기차는 일주일에 세편,나는 목요일날 가서 2~3일 정도를 머물고 꼴까타로 갈 생각이었기에 이 친구들을 먼저 뿌리로 보내고 기차 예약을 하기 위해 예약 사무실로 갔으나 기차는 목요일이 아닌 금요일이었고 바라나시-뿌리의 이동 시간은 20시간,뿌리에서 꼴까타는 12시간!얼마 남지 않은 인도 일정에서 기차안에서 하루 이상을 머물러야만 한다.

<<옴 레스트 하우스 옥상에서의 해질녘>>

<<바라나시에서 다시 한 번 싸이클 릭샤 왈라에 도전하다>>

아~~뿌리같은 도시는 시간이 넉넉할 때 먼저 갔어야 하는 도시인데 아쉽다.바라나시에 더 머물기로 하고 일요일 저녁 꼴까타행 기차표를 끊는다.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인도여행!출국이 다가온다.아쉽다.분명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인것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