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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akistan12

20120713라호르.임티아즈와의 마지막 만찬과 안녕 파키스탄

점심까지 숙소에서 인터넷 쓰며 여유로운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워터 파크로 향한다.물놀이 해본지도 오래 됐고 이 곳 라호르에 워터파크가 있다길래 인도 넘어가기전 마지막 호사를 누리고자 워터파크로 출발!모 캐러비안 베이 정도를 상상한건 아니지만 좀 초라하긴 하다.그래도 슬라이딩도 있고 놀이기구도 있다.물에 들어가니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 집중!길에서 옷 입고 돌아 다닐 때도 그렇게 쳐다 보는데 웃통 벗고 문신에,동양인이니 평소보다 더 시선 집중.동양인의 대한 관심은 파키스탄이 진짜 갑인듯.

<<리갈 인 직원.이 녀석 너무 착함>>

간만에 물놀이를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 임티아즈에게 전화를 건다.내일 파키스탄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임티아즈와 오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그동안의 고마움도 있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내가 한번 쏘기로 했다.저녁이 되자 우리의 임티아즈가 오토바이 타고 등장!부촌과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GULBERG로 향한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 앞에 데려다준 임티아즈가 니가 며칠만 더 머문다면 와이프가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묻는데 마음이 흔들리지만 아쉬울때 이별 해야 한다.여행중에 수많은 사람과 정이 들고 살면서 해온 이별보다 더 많은 이별을 경험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헤어질때면 이렇게 항상 아쉬웁다.임티아즈는 아기가 요 며칠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얘기한다.진한 포옹을 하고 헤어진다.내일이면 파키스탄을 떠난다는 마음까지 더해져 기분이 침울해지는 밤이다.

<<외식 나온 부유층들>>

<<초콜렛 무쓰도 먹고,,,>>

다음 날 아침,국경으로 떠나기전 카메라 숍으로 향하는데 경찰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뒤를 따라온다.어디 가냐고 묻길래 ‘camera street'로 간다고 하니 테워다 준다고 타란다.마지막가지 이어지는 파키스탄의 친절행렬!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 새끼가 맛 쪽 가게 하는 한 마디를 날린다.뒤를 쳐다 보며 이 새끼가 남긴 말은,,,,,

-do you want sex with me?

-헉;;;(게이다,이 새끼)

아침부터 기분 잡쳤다.‘i'm straight'라고 얘기하고 뛰어 내리듯이 오토바이에서 내려버린다.어찌 보면 마지막날까지 얘깃거리를 남겨 주는구나.여행 다니면서 종종 게이들의 대쉬를 받아본적이 있는지라 뭐 그리 놀랍지도 않음.근데 이 새끼는 너무했다.다짜고짜 섹스하자고 하다니,,,,이 새끼가 날 쉬운 남자로 봤어;;;왜 게이들만이 나에게 열광하는가?난 여자를 미치도록 좋아하는데,,,,

숙소로 돌아와 샤워와 팩킹을 마치고 인도로 출발!버스 한번 갈아 타고 간단히 국경에 도착.역대 가본 국경중에 가장 손쉽게 온곳 같음.버스 한번 갈아타면 국경이니 무슨 국경 가는게 강남역이나 홍대 가는 느낌.걸어서 국경을 넘으면서 파키스탄쪽을 계속 바라본다.진한 아쉬움이 든다.지난 한달 열흘동안 만난 사람들의 얼굴과 많은 일들이 떠오른다.비자 스탬프를 받았지만 좀 더 파키스탄 쪽에 머무르고 싶은 맘에 사진을 찍으며 조금 더 머무른다.이제 5m만 더 가면 인도!인도 국경쪽에서 여행자 두명이 넘어 오고 있다.엇!근데 한국 사람이다.반갑게 인사를 하고 정보들을 주고 받으며 헤어진다.그리고 잠시 후 인도!안녕 파키스탄!!

<<빠이빠이 파키스탄>>

<<이제부터 인도 땅 시작,요이 땅!>>

<에필로그>

처음에 파키스탄에 간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물론 아프가니스탄의 접경지대인 페샤와르 지역이나 이란 접경 지역인 퀘타쪽에서는 얼마전 총격 사건이 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제가 갔던 북부의 산악지역과 라호르등 남부의 대도시들에서는 전혀 그런 위험을 감지할 수 없었습니다.무엇보다 좋았던건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손님은 신이 보내준 선물이다”라는 코란에 나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이었고 다행히도 한 번도 사기꾼이나 나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저는 그것이 신의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샬라”

처음에 인도인들과 똑같이 생긴 외모에 잔뜩 긴장했지만 기름기가 쫙 빠지고 더 젠틀한 인도인을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파키스탄의 물가는 인도보다도 훨씬 저렴하고 인도처럼 가격을 속이는 행위는 거의 보질 못 했습니다.40일 동안 약 60만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인도비자 신청비자 신청비 4,500루피와 이스라마바드 대사관을 4번이나 왔다 갔다 하면서 쓴 교통비를 빼면 실질적으로는 60만원도 쓰지 않은것 같습니다.

북부의 산악지역은 중앙아시아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고 남부로 내려올수록 인도와 많이 닮아가는 사람들과 풍경들.다양함과 친절함을 맛 볼수 있는 파키스탄은 분명 좋은 여행지입니다.저는 어제 인도 국경 도시 amritsar를 거쳐 지금은 델리에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애증(?)이 뒤섞인 나라 인도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