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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akistan12

20120710라호르(lahore)고난과 역경의 인도비자 득템과 라호르의 밤은 깊어 가고

일요일이다.어차피 요일 개념이 없는 여행자지만 모처럼 여유롭게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다 잠시 호텔 앞에 시장을 둘러본다.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파키스탄의 인구도 1억2천만명으로 인구 대국이다.오후가 도이 임티아즈에게 또 전화를 한다(며칠동안 계속 되는 데이트;;)볼일이 있으니 숙소앞에서 4시에 보자고 한다.4시가 되어서 30여분여를 기다렸지만 오질 않는다.무슨일이 있겠지 생각하고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 미나르 파키스탄으로 향한다.

<<Minar pakistan>>

*미나르 파키스탄-미나르란 이슬람 국가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탑으로써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교에서 모스크와 함께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상징물 같은것.미나르 파키스탄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후 힌두인들의 박해를 피해 1947년 파키스탄은 인도로부터 분리,독립.미나르 파키스탄은 그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라호르에 지어진 건축물

<<시내버스도 대우!파키스탄에서 대우하면 apple정도의 브랜드 파워>>

파키스탄에서 처음 본 에어컨 버스를 타보기로 한다.시원하다.에어컨 버스는 작년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오직 라호르에만 있다고 한다.버스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해 오토바이 뒤에 좌석을 연결한 택시를 잡아탔는데 운전사가 자세히 보니 너무 어려보인다.많이 잡아도 15살쯤으로 보인다.소위 저개발 국가들일수록 이렇게 아동노동이 만연해 있다.이 아이는 그래도 나은편이다.조금은 힘이 덜 드는 운전을 하고 있으니까,,,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는 10살 또래의 아이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지금 당신들이 누리는 소위 저개발국가라는 곳에서의 배낭여행이라는 호사는 이런 착취에 가까운 아동노동과 저임금 구조와 고된 육체 노동위에 기반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운전하는 내내 이 녀석을 보기가 미안하다.내가 지금 누리는 호사가 지금 이 녀석의 피와 땀에 기반 한다는 사실에 더욱 더,,,

<<이 녀석 근데 면허증은 있는 걸까?>>

다다른 미나르 주변은 차와 사람과 오토바이등이 뒤섞여 움직일수가 없을 정도다.전에 임티아즈가 약속시간에 늦었을때 차가 막혀서 그랬다는게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진짜다.중간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한발짝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미나르 주변으로 조성된 잔디밭에는 주말을 즐기는 많은 파키스탄 사람들이 보인다.철로 된 문을 통과하자마자 또 다시 뜨거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진짜 잭키 찬이라도 된듯 하다(현제 라호르에서 잭키 찬이라 불리고 있음)

<<또 다시 몰려 드는 팬들의 촬영 요청>>

잔디밭을 걷고 있는데 누가 등 뒤를 손바닥으로 세게 때린다.순간 깜짝 놀라 진짜 욕이 나올뻔 했다.뒤를 돌아보니 임티아즈다.길이 막혀 5시쯤 도착해 호텔에 갔더니 내가 이미 미나르에 갔다고 해서 무작정 여기서 나를 찾았단다.약속시간에 늦어 미안해서 이렇게라도 나를 찾은듯.내가 이 많은 사람중에 나를 어떻게 찾았냐니까 사람들이 웅성거리는곳을 보니까 내가 있더란다.

<<그를 구경하는 팬들>>

<<임티아즈가 소개 시켜 주러 데려 온 처남들.이러다 사돈의 팔촌까지 소개 시켜줄 기세>>

다시 임티아즈의 오토바이를 타고 임티아즈의 친구를 만나 같이 저녁을 먹는다.임티아즈는 라호르에 사는 파키스탄 사람들 다 소개시켜줄 기세ㅎ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닌 임티아즈와 친구들>>

다음날 대사관에 전화를 하니 비자 발급 되었으니 찾으러 와도 되단다.드디어,,,이제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인도비자를 받는다.옥상에 올라가서 같은 방에 있는 일본인 야수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또 독도 얘기가 나온다.야수는 다케시마는 일본땅이고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이해할수 있다.그는 그렇게 배워 왔을테니까.나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얘기 했다.나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많은 증거들을 알고 있다고.사실관계간의 충돌이 올때는 그리 흥분할 일이 아니다.그가 알고 있는 사실과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다를뿐 이란는것만 인정하면 되는거니까,하지만 가치의 충돌이 오게 되면 얼굴이 붉어지고 감정이 상하게 된다.이 새끼의 논리는 위안부나 난징대학살의 경우 전쟁중에 일어난것이다.전쟁이란 그런것이다.그렇다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미국은 일본에 사과하지 않느냐?한국은 도데체 얼마나 더 많은 사과를 요구할것이냐?라고 말한다.이 새끼 틀린말은 아니다.이럴때일수록 논리적으로 반박해야지 절대 흥분은 금물!흥분하면 지는거다.베트남전때 우리 국군도 얼마나 많은 양민들을 학살했는가?

<<하루 3병 이상 꾸준히 섭취하는 망고쥬스>>

<<노란색으로 치장한 숙소앞 치킨커리 맛집>>

아무 설득력과 논리도 없이 무조건 ‘독도는 우리 땅’만을 주입시켜서는 이 냉철한 일본인들에게 개무시당한다.역사 교육 똑바로 시켜야 한다.독도문제를 내국인의 프로파간다의 소재로만 이용하는 정부는 반성해야 된다.전쟁 한번 없이 통째로 나라 전체를 넘긴건 당시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지식인층이라는 양반들이었다.그 후세들이 아직도 그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무슨 염치로 일본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나?

존나 빡치는데 겨우 흥분을 가라 않히고 얘기하다가 ‘너희의 atitude는 독일의 atitude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정도선에서 얘기를 마무리 지었다.좀만 더 했으면 이 새끼 진짜 때릴것 같았다.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제를 다른걸로 넘기는데 속에서는 막 끓어오른다.아마 이 새끼 기분도 다르지 않을것이다.밥 먹으러 같이 가자고 하는데 속으로 존나 가기 싫은데 대인의 풍모를 보이기 위해 그냥 같이 가서 밥을 먹는다.밥 먹으면서 얼굴을 보는데 이 개새끼 진짜 한 대 때리고 싶다

저녁에는 유리가 파스타를 만들어서 옥상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이탈리아 사람이 만들었으니 맛있을거라는 생각은 경기도 오산!우리는 피자헛이나 도미노 피자맛에 길들여져 있어서 사실 정통 이탈리아 피자는 우리 입에 잘 안 맞는다.예전에 호주에 있을때 아는 동생이 이탈리아 사람이 하는 피자 가게에서 일을 해서 가끔 피자를 싸오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같은 기분이다.이탈리안 정통 파스타는 화려한 한국식 파스타에 비해 너무 단순했다.하지만 유리의 마음씀씀이 때문이라도 모두들 웃으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이탈리아노가 만드는 정통 파스타>>

<<인스타그램 좀 짱인듯.굳이 무거운dslr들고 다닐 필요없을듯>>

스위스 친구인 스테판은 이슬라마바드에서 방콕으로 넘어가는 비행기를 내일 아침에 타야 하기 때문에 밤12시에 떠난다고 하길래 지난번에 늦은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차라리 일찍 가서 기다리는게 낫겠다 싶어 스테판과 함께 릭샤를 잡아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그런데,,,,,

앗;씨바!지갑을 방에 놔두고 왔다;;;

다시 돌아가 지갑 가지고 터미널로 컴백!이 지긋지긋한 인도 비자의 저주!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비자를 받기전까지 긴장을 늦출수가 없다.벌써4번째 대사관행이다.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 도착해서야 눈을 떳다.스테판과 작별인사를 하고 스테판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대사관은 아침 9시에나 문을 여는데 지금 시간은 6시!짜이 가게에 들어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잠시 아침의 여유를 즐긴다.

<<스테판.좋네,,좋아,,,인스타그램>>

드디어 대사관 도착.대사관 가는 셔틀버스를 끊으려는데 여권을 보여달라고 해서 내 여권은 인도대사관에 있다고 하니 그럼 안 된단다;;;정말 미치겠다.general manager한테 사정사정해서 겨우 인도 대사관 가서 드디어 환희의 인도 비자 득템!내 귀에는 ‘할레루야’로 시작된는 그 효과음악의 환청이 지나 간다.밖에 나와서 그동안 내가 여러번 와서 대사관 직원이랑 싸우고 했던걸 기억하는 대사관 경비아저씨한테 비자 드디어 받았다고 얘기 하니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껴안아 준다.그러면서 날리는 또 한 마디!인샬라!!이번건 안 반갑다.내가 이거 받을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아마 여권만 안 맡겨놨어도 진작에 비행기표 사서 태국으로 떳을거다

<<고난과 역경을 뚫고 드디어 득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지갑,모바일들을 체크하고 가려는데 친절한 파키스타인들이 택시를 같이 타고 가자며 버스정류장까지 나를 데려다준다.택시비도 받지 않는다.가뿐한 마음으로 라호르행 버스 탑승하고 숙소 도착.유리가 자기일처럼 좋아한다.룸메이트인 독일아저씨는 어제는 유리가 요릴 했으니 오늘 저녁은 자기가 하겠단다.

4번의 대사관행만에 얻은 인도 비자.속이 후련하다.이제 슬슬 인도로 넘어 가야 할것 같다.좋은 여행자들과 함께 하는 이런 밤이 좋다.파키스탄을 떠나기가 많이 아쉬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