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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hilipines14

2014배낭 메고 관광객 코스프레 하러 떠난 필리핀 짧은 여행:arrival

점점 출국날짜가 다가온다.sd는 직장때문에 일찍 돌아가고 kd는 회사에 구라를 치고 비행기 티켓을 연장!그와중에 만나게된 kk와 jm등과 함께 며칠동안 다들 개가 되어 호텔 수영장에서 술먹고,수영하고 논다.헐리웃 스타들이 이렇게 사는걸까?진짜 개새끼들 살 맛 날거 같다.

 

 

 

 

술마시다 술 취하면 물에 들어가고,술깨면 다시 술마시고~~ 선순환구조의 좋은 예

 

 

이런 날들이 계속되다 드디어 kd는 돌아가고,나도 돌아갈 날이 되었다.결국 이 앙헬레스에서만 일정을 다 보내고 마닐라에서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만 한다.비행기가 12시 넘어 늦은 새벽이라 저녁에만 출발하면 될 거 같다.마지막까지 남은 kk형과 낮술을 마신다.언제나 그렇듯 집에 가는 날이 여행중엔 가장 싫다.kk형은 다음날 출국이다.kk형은 다음날 자기와 같이 들어가자며 연장할것을 권유하며 나를 존나게 꼬신다.하루 이틀 더 있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것은 없다라는 고타마 싯타르타의 포스를 풍기며 말했지만 가기 싫은 맘은 어쩔수 없다.결국 술이 떡이 된 나는 비행기를 놓치고야 만다.아니 정확히 놓치고 싶었다.

 

 

 

 

 

 

 

 

 

 

연장의 연장을 거듭하던 나날들

 

결국 kk형과 나는 서로 번갈아 하루하루씩을 연장하다.대망의 출국일이 다가왔다.자 이제 그만 가자!

 

 

 

 

kk형과 공항에 도착한다.형도 많이 아쉬운듯 하다.형은 외국이라곤 필리핀밖에는 안와봤다고 한다.여러 다른 나라들 얘기를 해주었더니 자신은 영어도 자신없고 혼자는 못 가겠다고 한다.형과 다음을 기약하자며 콜라와 라떼 한잔으로 쓰라린 가슴을 달랜다.담배를 한 대 피러 갔더니 흡연실이 유료란다.아~이 개같은 필리핀 새끼들!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이 개같은 새끼들!타 동남아 국가보다 저렴한 물가와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돈만 밝히는 공무원들과 불안한 치안때문에 많은 비교우위에도 불구하고 배낭족들의 숫자가 여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 적다.잠시후 도착한 한국

 

 

 

 

 

다시 겨울옷을 입고,,,정신 차려 임마,여긴 한국이라고,,,,,

 

날 맞아준건 싸대기같은 찬 바람과 더 차가운 내 맘!꿈에서 깨자~

 

epilogue

 

블로그의 여행기는 항상 현재 시점으로 여행 당시에 쓰는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번에 그러지 못했습니다.당시 느낌에 충실하려 노력을 했으나 억지로 그 때의 느낌을 살리려다 보니 어딘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나 하는 찝찝함도 있습니다.언제부턴가 여행의 포커스는 "어디"가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로 옮겨졌습니다.애초의 계흭대로 부르나이도 가지 못했고 많은 액티비티를 한것도 아니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여행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그것에 편승한 그런 여행기보다는 당시의 느낌에 솔찍한 그런 얘기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불편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습니다.저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 한 나라의 인상을 결정하진 마십시요.남의 블로그나 가이드북을 답습하는 남의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