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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조각

Free Tibet을 외치는 자들에게

*예전에 여행 커뮤니티에  제가 올렸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저 또한 티벳의 독립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구요

 

티벳쪽을 여행하구 있는 여행자들의 여행기나 여행 이야기를 듣다보면 항상 나오는 주제가

바로 이 티벳 독립 문제다.

이 문제는 사실 국제적으로 가장 민감한 핫이슈이기도 하다.

더불어 여행자들에게도....

나도 많지 않은 티벳 사람들을 만나 보았지만

그들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도 없을것이다

                     <<중국 영토의 거의 5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티벳>>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여행자들에게서 나오는 티벳 독립에 대해

얘기하는 여행자들의 하나같은 목소리에 피로감이 들기 시작했다

다름살라나 티벳에 갔다온 사람들은 마치 티벳 독립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면

개념없는 여행자가 되기라두 한다는듯 모두다 한 목소리를 낸다

<<강력한 신정일치의 상징이었던 라싸의 포탈라궁>>

베트남에서 예전에 만났던 스웨덴 여행자가 있었다.

그는 카오산이나 라오스에서 히피짓만을 일삼던 서양 여행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개념 있고 의식있던 여행자였다.그는 그린피스의 회원이었으며 가는곳마다 환경에 관련된

시설이라든가 고아원 같은곳을 방문하던 내가 봐도 조금은 멋진 여행자였다

그와 하루 저녁은 밥을 같이 먹으며 술도 한잔 곁들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도중

티벳 얘기가 자연스럽게 주제로 하게 됐다.그는 열렬한 티벳독립주의자였던것이다

나 또한 티벳 독립에관해 대한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런 주제로 토론하는걸 싫어하지 않지만

난 왠지 그의 말에 거부감을 느꼈다.그가 하는 말은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이 G2에서 G1이 되어가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공격하는 그 논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누가 누구를 욕한단 말인가?

신성한 인디언의 땅에 쳐들어와 그들의 모든걸 빼았고 세계경찰국가를 자처하며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깡패짓이나 일삼는 미국과 불과 100년전 제국주의의 기치 아래

전 세계 영토의 반 이상을 나눠 먹었던 영국과 프랑스가 누굴 욕한단 말인가?

 

그들은 티벳 독립을 간절히 원하는것이 아니다

티벳 독립문제로 중국을 공격하고자 하는것이지...

 

우리도 그들의 논리에 쇠놰되듯이 앵무새처럼 똑같이 free tibet을 외치고 다닌다

나도 티벳의 독립을 지지한다.그러나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나라 잃은 티벳인들의 설움을 쉽게 감정이입이 되는것은 사실이다. 그들을 지지한다면 왜 터키 지방의 쿠르드족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가?

러시아에 대항하며 공화국 설립을 주장하는 체첸 반군은 어떠한가?

 

거긴 너무 먼곳인가?

그렇다면 티벳과도 그리 멀지 않은 땅인 위구르족에 대해선 왜 얘기하지 않는가?

신장쪽의 독립운동은 티벳의 그것보다 극렬하면 극렬했지 덜하진 않다

모택동의 공화국 수립후 고토회복이란 명분 아래 그들은 티벳,신장쪽을 차례로 접수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은 정치,사회,종교적으로도 확연히 중국과 구분되는 땅이다

그들이 중국 영토에 머물렀던 기간은 청나라 시절 잠깐이다

 

왜 미국은,서방은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에는 티벳만큼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가?

우리 여행자들은 티벳독립을 외치고 다니면서 왜 신장에 대해서는 목소리조차 내지 않는가? 

말로만 떠들지 말고 당신이 티벳 독립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중국 대사관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하던

일본에는 8번이나 방문한 달라이라마의 입국 요청을 중국정부의 압력에 한번도 입국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당신들의 자랑스런 대한민국 정부에 가서 1인 시위를 해라

 

말로만 하는 그들의 독립 지지는 그들을 진정 위하는게 아니다

티벳독립을 입으로만 외치고 다니고,다름살라에서 free tibet 저지 사서 입고 다니면

당신이 의식있는 여행자라 생각하는가?

 

독도 얘기만 나오면 들끓는 우리가 아니라 불과 60여년전에 빼앗긴 간도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독도가 아니라 반세기전 빼았겨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우리의 땅 간도!

미디어가 항상 정의와 진실을 말하는건 아니다.진실을 안다는건 불편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