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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akistan12

20120628Rawal pindi(라왈 핀디)S의 유혹,,그 참을수 없는,,,

스카르두에서 출발한 버스는 5시간여를 달린후 갑자기 멈춘다.마침 똥이 마려웠는데 잘 됐다 싶다.은폐,엄폐할 최적의 장소를 찾아서 볼일을 보고 맘의 여유를 찾고 나니 내가 타고 온 버스만 서 있는게 아니라 트럭과 봉고차 등 여러대가 서 있는것이 보인다.몬가 꼬인거 같다!

한참 차들 앞으로 가 보니 ‘오 마이 갓!!!!!’

헉;;;;길이........막혔다.......길 막힌지도 모르고 똥만 싸던 나는 바보ㅜㅜ

<<그 와중에도 셀카를 찍는 실로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른 그!코가 원낙 높고 잘 생겼다보니 선크림 안 바르면 꼭 코만 탐>>

어젯밤 비가 와서 도로가 유실된듯 하다.자주 있는 일인듯 이 사람들 미동도 안한다.또 다시 발휘되는 이들의 인샬라 정신!사람들이 길이 막힌 반대편으로 버스가 올거란다.버스에서 짐을 내려 막힌길을 걸어서 넘어간다.

우리 나라같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누구 하나도 화를 내거나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이 없다.나 역시 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은가?같은 버스에 탓던 파키스탄 사람들이 기분이 어떻냐고 묻는데 “what can I do?인샬라~~~”라고 대답해줬더니 모두들 좋아한다.

4시간여를 기다리다가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드디어 버스가 도착했다.어쩐지 이번 여행은 너무 평탄하다 싶었다.그래 이 정도는 되야지 암!모두들 잘들 자는데 자세가 안 나온다.몸이 힘들수록 정신은 또렷해진다.그래 난 진짜 변탠줄도 모르겠다.창밖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이제 이런 여행을 하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든건가?아님 내 안의 열정이 예전 여행할때만큼이 아닌것인가?”24시간 버스여행 따위(?)가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다니,,,,

꾸역꾸역 잠이 들었다.아침 뜨거운 공기와 햇살이 잠을 깨운다.제법 이슬라마바드와 가까워졌는지 공기가 후덥지근하다.어젯밤부터 봐서 지겨울만도 한데 아직까지도 기울이는 파키스탄인들의 관심이,평소같으면 너무 고마웠을 이런 관심마저 슬슬 짜증이 난다.이러면 안되는데,,,북부에 더 있을걸 하는 후회가 든다.

드디어 어제 오전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오늘 오후 6시가 되아서야 라왈 핀디에 도착!열기가 장난이 아니다.그 옛날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이 인도쯤에서 막힌 이유가 험한 파미르 고원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 살인적인 더위였다.지중해 근처에서 더운날에는 포도 잘 익어서 좋겠다라는 생각이나 했을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이 더위는 진짜 공포였을지도 모른다.이 더위와 파미르 고원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우리의 생김새와 문화도 지금과는 아마도 많이 다른 모습이었으리라.

<<왜 자꾸 어린 아이들 사진이냐?라고 물을수도 있겠다.하지만 나 또한 당신들만큼이나 이쁜 어른 사진을 찍고 싶다.이해해달라!이곳은 무슬림이다;;>>

<<이 아저씨들의 외모로는 소 한마리 잡을 기세지만 다들 딸기쉐이크를 시켰다>>

이슬라마바드와 라왈핀디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두 도시처럼 분리 되어 있지만 한 도시로 봐도 무방하다.라왈핀디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도시이고 이슬라마바드는 70년대에 파키스탄이 수도를 karachi에서 라왈핀디 북쪽으로 옮기면서 생긴 순수 계흭 도시이다.70년대 뽕밭과 농토뿐이였던 강남에 아파트 짓고,회사들 옮겨 간거랑 비슷하다.강남과 강북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파키스탄의 강남인 이슬라마바드는 정부시설과 대사관,외국 회사들의 지사들이 몰려 있고 물가도 비싸고 호텔들도 고급 호텔들만 있다보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라왈핀디에 여장을 푼다.라왈핀디의 sadar 바자르 주변의 숙소를 찾아가는데 살인적인 더위에 이어 또 다시 나를 반긴건 미친 물가!지금 갖고 있는 lonley planet이 오래 되긴 했지만 론리 플래닛에 나와 있는 가격보다 5배를 더 부른다.가뜩이나 더위땜에 심난한데,,,

론리플래닛에 나와 있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다른 호텔을 찾아 나선다.겨우 700루피에 방을 잡았다.방이 거의 한증막 수준이다.침대바닥에서는 전기장판 키고 자는것처럼 어디선지 계속 열기가 올라 온다.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선다.날씨가 더운 탓인지 인도의 거리처럼 망고쉐이크나 레몬쥬스등을 길에서 많이들 팔고 있다.한 군데 가게를 골라 망고쉐이크를 한 잔 하며 거리를 관찰한다.파키스탄에서 만나는 첫 대도시이다.

<<어느덧 나의 단골집이 된 쥬스가게>>

인도에서 보던 풍경들이 나타난다.사리를 입은 여자들이 애를 안고 동냥을 다닌다.중국에서 파키스탄 북부를 거쳐 오며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북부의 시골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다.더구나 이 여자들은 인도에서처럼 적극적이기까지 하다.가게 직원들이 제지를 해주는데 그게 더 미안하다.그렇다고 내가 그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없다.내가 당장 동전 한 닢을 준다고 그들의 삶이 나아질까?테레사 수녀는 모든 사람에게서 신을 본다고 했는데 나한테는 그런 여유조차 없나 보다.휠체어를 탄 여자에게 아까 산 자두 몇 개를 건네는것뿐,,,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시장과 도시라는 개념.혈통과 가문이 만들어내던 계급을 돈이 대신하고 있을뿐 무엇이 달라진걸까?북부의 사람들의 얼굴 표정과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이들이 더 애잔하게 느껴진다.자본주의는 나쁘다.자본주의 개새끼!

<<라왈핀디에서도 계속되는 그의 인기>>

<<터키 아님!파키스탄임>>

호텔로 들어와 잠을 청하는데 도저히 잘수가 없다.벌써 샤워만 3번째!물은 한 5리터쯤 마신듯!아침에 일어나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애초에 계흭은 Lahore(라호르)를 거쳐 인도로 가는것!근데 이란에 입질이 와서 이란비자를 신청 하려고 보니 이란 비자 신청하는 사이트에 접속 불가!현재 미국과의 대치가 어떤 영향을 주는듯.공항으로 입국하면 도착비자를 받을수 있기에 이란 비행기를 알아보니 바로 옆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비싸고 편수도 적고 두바이로 우회하면 fly dubaiair arabia등의 저가 항공사가 있기는 한데,,그 와중에 한국의 아는 동생 s가 방콕으로 휴가 온다고 형이 방콕으로 날아와 준다면 모든걸 제공하겠으니 방콕으로 날아 오라고 에덴동산의 뱀새끼같은 치명적 유혹을 하고 있는 바람에 갈등은 더 깊어진다.

방콕은 정말 치명적인 도시이다.술과 여자,고기 모든 것을 갖춘 악마의 도시!매번 갈때마다 계흭한것 이상으로 한달 이상을 머무르다 보니 익숙하고 좋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번 여행도 끝이다.내 성격상 또 장기 때릴게 분명하다.후배는 직장인이라 4일 정도 머무르고 갈테지만,,,아 고민된다.

<<"태국이,,,,, 가구 싶어요....안 선생님,,,,,,">>

고민된다.이란이냐?인도냐?태국이냐?인생은 항상 선택을 강요한다.어느 한쪽 선택에 정답은 없다.후회를 덜 하는 선택을 할 뿐이지,,,여행중에 루트 고민하는 이런 선택은 행복한 축에 속하는거긴 하지만 고민스럽다.s가 날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s!나쁜놈!!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