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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606카라쿨 호수(kara kul lake)카라쿨 호숫가에서 나는 울었네(하)

*파올로 코엘류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에서 제목을 따 왔음을 밝힙니다.사진이 많아 본편은 두편으로 올립니다.그럼 시작~

----------------------------아름다운 무스탁 아타(mustak ata)감상하시죠---------------------------------

<<무스탁 아타에서 귀요미 발사>>

 

<<설산 녹아 흐르는물.앗 차거>>

<<암 쏘리>>

내려오는 길 아저씨가 잠깐 자기네 집에 들리자고 한다.나는 아저씨가 파오에 사는줄 알았는데 양 우리와 번듯한 흙벽집이 있었다.아저씨가 차를 한 잔 주며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방목해놨던 양을 저녁이 되니 다시 우리에 가둘려고 하는 모양이다.다른 집들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양을 몰러 나간다.그래서 양머리에 색깔을 칠해 놨던거군.아저씨가 휘파람을 불고 소리를 내니 신기하게도 양들이 우리를 찾아 들어간다.그 와중에 양 두 마리가 다른집 양떼에 합류해 다른 우리로 가는데 아저씨 부부가 그걸 찾아올려고 뛰어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기다ㅋㅋ.순박한 사람들.

 <<집 잘못 찾아간 양 찾는 아저씨>>

<< 아줌마>>

파오에 도착하니 난로가 너무나 따뜻하다.난로의 연료는 소똥을 말린 자연 연료이다.티벳과도 많이 닮은 이 모습.소는 어느것 하나 버릴것이 없구나.소똥을 태우는데 냄새도 하나도 안나고 금새 타오른다.자연은 결코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쓰레기를 만든는건 오직 인간뿐.

난로에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먹고 아저씨와 파오를 지키는 원주민 어린 소녀는 집으로 돌아간다.이제 혼자만의 시간이다.홀로 누어 있는 파오 안.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진부한 표현이지만 하늘과 땅 사이에 나만 있는듯.

 <<가이드 아저씨>>

<<파오 지키는 원주민 소녀>>

갑자기 똥이 마려워 완전무장을 하고(진짜 추움)밖으로 나갔는데.....우와~~~별이 막 쏟아진다.이건 뭐 난리도 아니다.엉덩이를 까고 똥을 싸며 하늘을 바라보는데 이런데서 똥 싸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별들이 아름답다.화성에서 똥 싸는 기분이랄까?되도록이면 오래 싸고 싶었지만 시려오는 엉덩이와 저려오는 다리 때문에 그만 철수.다음에 카라쿨 호수를 오시는 당신이라면!꼭 밤에 나가서 똥을 싸보시길...

----------------아침엔 이런 풍경들이 기다린다.멋진 호수와 산을 사유재산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

다시 파오안에 눕는다.정적만이 흐른다.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간다.그녀 생각도 나고,할머니도 보고 싶다.마지막 숨이 끊어지던때 울지도 않고 할머니를 쳐다 보기만 했었다.믿고 싶지 않았었는지,참으려고 한건지 그때 목놓아 울지 못한게 자주 생각이 난다.그 때만 생각하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파오에서의 1박>>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바람이 난 남편 대신 7명의 자식을 키우고,젊었을적 다친 다리를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해한쪽 다리를 평생 불구처럼 살아온 그녀.당신의 큰 아들이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해 재가하는 큰 아들에게 짐이 될까 그 큰 아들의 두 손자를 손수 키우겠다고 나섰던 그녀.맛 있는것은 항상 배부르다며 안 먹고 밥에 물을 말아먹고 김치로만 밥을 먹던 그녀.내가 군대 갈 때 밤새서 술먹고 아침에 들어갔더니 잠 한숨 자지 않고 기다렸다가 불편한 다리로 골목 가파른길까지 따라오며 서럽게 울었던 그녀.할머니와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난 어느새 목놓아 울고 있다.어차피 주변엔 듣는이가 없다.아무 눈치 보지 않고 정말 서럽게 울었다.그 울음의 크기가 큰만큼 할머니의 대한 미안함이 상쇄 되기라도 하는것처럼.나에겐 3명의 어머니가 있다.나를 낳아준 엄마.지금의 엄마,그리고 할머니.내가 가장 사랑했던 엄마!할머니.살아계실 때 한번도 못 했던 말.보고 싶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