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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China12

20120606카라쿨 호수(kara kul lake)카라쿨 호숫가에서 나는 울었네(상)

*파올로 코엘류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에서 제목을 따 왔음을 밝힙니다.사진이 많아 본편은 두편으로 올립니다.그럼 시작~

카슈가르의 마지막 밤의 모습을 담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다.야시장은 아직도 불야성!항상 머물렀던 도시를 떠날때쯤엔 아쉬운 맘이 든다.또 언제 이 곳을 찾을수 있을까라는 마음과내일이면 과거가 될 이 시간들에 내 젊음의 한 페이지가 남겨지기 때문이리라.쓸쓸한 가로등과 밤거리가 내마음 같다.

<<야시장>>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팩킹을 하고 있는데 하라상이 방으로 찾아온다.내가 아침에 좀 늦었더니 방으로 찾아온 것.난 바로 뒤따라 갈테니 먼저 버스정류장쭉으로 가 계시라고 말하고 출발.앞으로 당분간 못 먹을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한족식당으로 가서 만두 한 판 섭취.그동안 돼지!너희들의 소중함을 몰랐던 날 용서해줘.

버스터미널로 들어서니 하라상이 안 보인다.버스는 잠시후 출발.하라상은 결국 보이지 않는다.타슈쿠르칸 행 버스는 9시30분과10시30분 하루 두편.나는 어제 9시30분 티켓을 사놓았기 때문에 상관 없었지만 할머니는 아마도 표를 못 산듯.어차피 카라쿨 호수에서 1박 한다는 사실을 얘기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만나겠지 생각을 한다.

 <<타슈쿠르칸행 버스>>

휴게소를 한번 들리고부터는 풍경들이 바뀌며 구름들이 가까워진다.스타워즈의 미래 도시 풍경들이 이어진다.잠시후 군인들이 보이며 체크포인트가 나타난다.아무래도 이 지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적 요충지 같은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승객 전원은 내려서 신분증 검사를 해야만 한다.

<<체크 포인트>>

잠시후 카라쿨 호수 도착.카라쿨 호수는 파미르 고원 한 가운데 위치한 7,546m의 고봉 무스탁(Mustag ata)와 7,719m의 콩 쿠르(kong kur)산을 끼고 있는 산정 호수다.키르키스족 유목민의 생활 근거지이기도 하다.이곳에 온 이유는 국경도시인 타슈쿠르칸을 가기 전에 유목민 천막에서 1박을 하기 위해서다.게르라는 말은 몽고어이고 이들의 말로는 파오라고 부른다.한국지리 시간에 한라산 1950m 이런거만 외웠는데 이 근처는 여차하면 7,000m,,,,

 <<내가 잤던 파오>>

 <<카라쿨 호수는 키르키즈족의 식수원>>

<<카라쿨 호수를 알리는 정자>>

버스에 내리자마자 원주민 아저씨가 마치 자기배낭처럼 내 배낭을 낚아챈다.이 적극성.예전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그 삐끼들의 근성을 이 곳에서 다시 만나다니..이 아저씨로 당첨.방값과 식사 포함 60원 불렀는데 깍아서 50원 낙찰.카슈가르 있을때 벽에 붙어 있던 무스탁 아타 사진을 보고 꼭 가야지라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아저씨에게 얼마나 걸리냐고 했더니 걸어서는 다섯시간.자기 오토바이 타면 1시간이면 갔다온다고 한다.5시간쯤이야 모 암것도 아니지만 등산기어가 부족한지라 오토바이 탑승 결정.

-200위안은 비싸다

-150위안(기다렸다는듯이 바로 깍아줌;;)

-그것도 비싸다.난 걸어가겠다

-120위안.낙찰!!

<<한가로이 야크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

<<똥마저도 버릴게 없는 야크>>

<<아름다운 풍경에 기뻐서 날뛰고>>

아저씨와 출발.아저씨는 오전에 양을 풀어 놓고 버스정류장에 나와 이렇게 호객을 하며 부업으로 가이드와 파오 렌트를 하는듯.무스탁 아타로 출발.아~~~진정 그림이다.풍경을 음미할 사이도 없이 추위가 몰려온다.오토바이 뒤에서 이빨 딱딱거렸더니 아저씨 웃으면서 ‘너 춥지?올라가면 더 추운데 그냥 내려갈래?’라고 묻고 나는 안 춥다고 말했더니 이 아저씨 웃겨 죽을라고 한다.아저씨 재미 들려서 계속 춥냐고 물어보고 나는 이빨 딱딱거리며 안 춥다 그러고,,,아저씨야 이쯤 하고 내려가도 돈을 받지만 나는 무스탁 아타를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돌아가는 입을 부여잡고 계속 올라간다.설산 바로 밑까지 올라가니 넓은 초원이 펼쳐지며 양들과 야크떼들이 돌아다닌다.이 느낌을 문자으로는 표현 못함.각자 사진 보고 알아서 느끼시길..잠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쉽게 숨이 차고 약간 어지러움.혹시 고산증?도저히 추워서 더 있을수가 없다.아저씨보고 이제야 춥다고 얘기하고 내려가자고 하니 막 웃으시며 내려가자고 한다.반바지 입고 이빨 딱딱거리면서도 계속 안 춥다 그랬던게 우스웠나보다.

 

 

다음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