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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akistan12

20120617karimabd.hunza온천 찾아 인디아나 존스

숙소에서 매일 책 읽고,밥 먹고,잠만 자다가 1시간 30분 거리에 온천이 있다고 해서 외출을 하기로 결정!동우와 히로를 섭외.출발하기로 한 아침!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민의 지프차를 섭외!온천이 있는 무스타아바드까지는 왕복 3시간 거리!1,500루피(약18,000원)에 쇼부를 보고 아민의 지프에 탑승 출발!

<<이때까지만 해도 간단히 샤워만 하고 올줄 알았는데,,,>>

 

 

 <<이때까지도 괜찮았는데,,,>>

지난번 이글즈 네스트 쌩쇼 사건 이후에 신용을 잃은 아민!오늘도 역시,,,무스타아바드까지 오긴 왔는데 온천의 위치를 모른다;;;자기는 온천은 처음 와 봤다며,자기는 드라이버지 가이드는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아민!길을 물어 온천을 찾는다.온천의 위치는 도롯가 밑의 협곡!

<<내려가는 길!존나 쫄린다>>

<<드디어 시작된 악마의 코스>>

인디애나 존스에서나 보던 풍경이 나타나다.훈자강이 흐르는 강가까지 내려가야 한다.그런데 히로나 나나 동우도 개나리 봇짐에 수건과 세면 도구만 챙기고 다들 쓰레빠만 신고 왔다는 것.길도 없다.이 쫄리는 길을 내려가서 보니 큰 탕이 있을것으로 생각했던 온천이 아니라 온천물 흐르는 곳에 피브이씨 관을 한 대 놓은 것.뭐 그래도 협곡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은 죽인다.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물 근처에 아까 사온 계란을 넣어 놓고 차례대로 샤워를 한다.

<<계란 담그는 중>>

<<22살의 수염이 아주 멋진 아민 어린이>>

<<아민 어린이와 타이타닉>>

<<샤워중인 김동우씨>>

<<드디어 계란이 익음>>

<<샤워중인 히로유키 이바타씨>>

너무 뜨거워 샤워를 하기가 쉽지 않다.잠시후 꺼낸 계란맛은 꿀맛!그렇게 온천욕을 간단히 끝내고 다시 인디애나 존스로 빙의!아~올라가는 길은 더 빡쎄다.히로가 뒤 따라오는데 군대 얘기로 썰 졸라 풀어놨는데 쪽 팔리게 몸이 말을 안 듣는다.동우가 낭가파르밧은 포기하라고 약 올린다.정말 심장이 터질것 같다.겨우 올라와서 숨을 몰아쉬는데 히로가 대마밭을 발견하더니 눈이 번쩍거린다.쳐다만 보고 있어도 좋나보다

<<올라오는 길은 더 빡쎔>>

<<하악하악>>

아민과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이 녀석 진짜 착하다.22살밖에 안되서 그런지 운전하다가도 여자만 보면 눈이 번쩍!알리아바드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운전사랑은 결혼하기 싫다며 라호르로 시집갔다고 한다.나쁜년!아민같이 착한 남자를 두고 도시로 시집가다니,,,남자의 순정을 짓밟는 여자들 나쁨!

벌써 훈자에 온지 10일이 흘러갔다.10일이 간지도 몰랐다.이래서 훈자를 블랙홀이라고 하는건가?요즘은 윤에게 받은 ‘환상의 커플’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어느새 난 이 여자 한예슬을 사랑하고 있다.아~~이 아름다운 여자!

창문밖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히로가 또 꽃을 관찰하고 있다.얘 또 한 대(?) 빨았나보다.내가 말을 거니 꽃이 너무 이쁘단다.같이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면서 별을 보는데 오늘 따라 유난히 반짝거린다.히로는 나보다 2살 어린 일본 친구.일본 젊은이에게도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자신도 일본에 돌아가면 공장에서 일해서 그 돈으로 다시 여행을 나오겠다고 한다.

<<풀(?)과 별을 사랑하는 순수청년!히로유키 이바타씨>>

더 이상 출구를 찾지 못하고 이렇듯 부유하는 두 청춘은 별을 보며 사랑과 삶과 여자에 대해 심도 깊은 썰을 푼다.우리의 고민과 한숨속에 별은 더 반짝거리고 훈자의 밤은 깊어만 간다.이 밤 날 위로해줄수 있는건 오직 그녀!한예슬뿐!‘환상의 커플’을 보다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