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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ing/Pakistan12

20120609파키스탄.소스트(sost)쿤자랍 패스를 넘어 파키스탄으로(부제:약오르지 알렉산더!)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여행기 올리고 게스트 하우스 자전거를 빌려서 시내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간다.어젯밤에 확인했듯이 버스가 없다.그럼 어제 들은대로 중국측 국경검문소인 하이관으로 가야겠다.ATM에서 버스비 할 돈을 뽑고 숙소로 가서 빛의 속도로 팩킹을 마치고 하이관 국경으로 향한다.쭉 뻗은 대로에 정면에 설산들이 보이고 그걸 관통하는 쿤제랍 패스가 보인다.

<<시원스레 뚫린 카라코람 하이웨이>>

베이징 시간으로는 10시가 다 되어가지만 여기 시간으로는 8시정도 밖에 안된 시간이라 검문소가 아직 문을 안 열었다.검문소가 터미널인지도 모르고 아침부터 개고생.버스가 있다고는 문을 연 건물이 없어서 계속 왔다갔다만 반복하다가 구원자들이 나타난다.보따리상들이다.

검문소앞에 모여있는걸 보고 다가가 여기서 파키스탄 넘어가는 버스를 타느냐고 물으니 있단다.하루 더 자야 하나,트럭을 히치하이킹을 해야 하나?별 생각을 다 하고 있었는데 광명의 빛이 보인다.짐을 내려 놓고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데 국경 직원들이 출근한다.버스표를 사고 보다리상 아저씨들과 노가리를 까는데 이 아저씨들 프로페셔널이다.얼마나 왔다갔다 했는지 살아있는 론리플래닛이다.카슈가르에서 구한 론리플래닛이 있지만 더 생생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출입국 절차는 12시가 다 돼서야 시작한다.국경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듯한 중국인들과 파키스탄인들이 보인다.입구장에는 한 무리의 서양인 자전거 여행자들이 그룹을 지어 들어오는것이 보인다.한참을 기다린후에 스탬프를 찍고 파키스탄 소스트행 버스에 탑승.버스 기다리며 사진 좀 직으려고 하자 검문소 직원이 제지.전 세계 국경직원들은 버릇처럼 사진 찍지 말라고 하는듯.뭐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구만;;;

드디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하늘과 가장 가까운 도로’라는 카라코람 하이웨이!그중에서도 파미르 고원을 관통하는 쿤제랍 패스를 통과한다.1시간쯤 가자 중국측 마지막 국경 체크포인트가 있다.잠시 내려 사진을 찍는다.5,000mrk 넘는단다.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을 가로막은 파미르 고원이 바로 이 곳이었던가?그 파미르 고원을 나는 지금 버스로 넘어간다.약오르지?알렉산더!ㅋㅋ

중국측 체크포인트를 지나자 잠시후 파키스탄측 체크포인트가 나타난다.파키스탄이다.파키스탄 땅을 밟고 내가 처은 한 일은?오줌싸기ㅎㅎ좀 더 가니 쿤제랍 패스 입장료를 징수한다.쿤제랍 패스 전체가 국립공원!하지만 중국인과 파키스탄은 면제!버스에는 나만 한국인.나만 돈 냈다.카라코람 하이웨이에 도로를 깐것은 중국정부!그래서 중국인들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특혜를 주는듯 했다.

 --------------------------------------지금부터 파키스탄!---------------------------------------------

아직도 도로공사가 한창인데 중국인부들이 일을 하고 있다.파키스탄의 기술력으로는 도로공사가 쉽지 않은 모양.드디어 소스트 도착.중국과의 경제력 격차가 느껴지는 초라한 이미그레이션의 풍경.오전에 만난 중국인 아저씨와 입국수속을 마치고 아저씨를 다라간 숙소는 Asia star호텔.론리플래닛에서 보고 가야지 맘먹고 있던 숙소였는데...

<<버스기사 알리 아저씨>>

남은 중국돈을 환전하고 담배 하나와 컵라면을 산다.어느새 돈단위는 루피로 변하고 담배 하나에 40루피,라면 하나에 70루피(1파키스탄 루피=약13원.2012년6월 현재)싼 가격이지만 중국에서 바로 넘어온지라 감이 안 잡힘.설산들에 둘러쌓인 조그만 국경 시골 마을이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다.유일한 동네의 볼거리인 dry fort(우리말로 번역하면 건성!정도가 되겠다)로 향한다.위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뷰가 아주 인상적이다.

<<소스트.sost>>

 <<언제나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파키스탄인들>>

<<소스트 전경>>

배가 아파 숙소로 돌아가는데 이 사람들 웃으며 악수를 건넨다.순간 인도 새끼들의 개수작이 떠올라 경계를 하는데 아니다(인도였으면 손잡고 악수하는척 손 주무르고 안마값 달라고 함)이 사람들 진심이다.착하다.느껴진다.서양애들이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사람을 구분 못하듯이 지들끼리는 다르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인도인들과 똑같이 생긴 파키스탄인들이라 살짝 경계했는데 인도인들보다 훨씬 신사적이라는 여행자들의 말이 맞았어.

<<드라이 포트 가는 길 악수를 청하는 파키스탄인>>

<<차이를 청하는 사람들>>

<<소스트의 간지남>>

중국에서는 말 안하면 중국인으로 보는데 확연히 달라진 외모에 외국인의 특권(?)을 맘껏 누린다.숙소로 가는길에 또 다시 짜이집에 앉아서 짜이를 마시던 한 무리가 또 나를 부른다.짜이를 한 잔 시켜주더니 금새 친해져 농담을 한다.일어나 호텔로 가려고 짜이값을 내려고 하니 모두들 말린다.이 사람들 진짜다.인도처럼 약을 타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안해도 될듯.첫 날부터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 긴장이 풀리며 파키스탄의 첫 인상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파키스탄에 넘어온지 3시간!특유의 친화력으로 벌써 그들과 친구가 된 원승묵씨>>

호텔로 오니 아저씨 나를 반긴다.나야 평생에 이곳에 한번 올까말까겠지만 이 아저씨야 수십번을 오간 동네에 신기해서 돌아다니는 내가 재밌었나보다.아저씨와 통하지도 않는 중국말로 대화를 한다.아저씨는 보따리상은 아니고 길깃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였다.길깃에서 중국회사가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듯 했다.한국직원도 한 명 있다고 자기는 김치가 참 맛있다며 길깃에 올때 연락하면 한국친구도 소개 시켜 주겠다고 한다.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새나라 첫날의 긴장도 잊은채 편히 잠들거 같다.기다려 파키스탄!제대로 느껴주겠어!